자유의새노래 디지털판973 [커버스토리] 오늘은, 시대여행① 입력 : 2020. 01. 07 | 수정 : 2020. 01. 07 | B1 분명히 우리는 다른 시대를 살아간다. 시대가 바뀌면 사람도 변하기 마련이다. 학부 시절 함께한 친구를 졸업 후 1년이 지나 만났다. 여전한 모습을 여전한 풍경에서 맞이했다. 내가 살아가는 시대가 ‘신 죽음의 시대’라면, 대풍이의 시대는 ‘신 중심의 시대’ 시규에겐 ‘알 수 없는 공허한 시대’다. 아, 신이 죽었다는 말은 선언이 아니다. 내게 신의 영향력이 사라졌음을 의미하는 말이다. 대풍이에게 신은 여전히 살아 있고 영향력을 끼치지만 내가 믿는 그 신은 오래전부터 무응답의 답보 상태다. 그럼에도 살아있다고 변증한다면 번지수를 잘못 찾으셨다. 말 그대로 인식 속에서 사라져간 신의 영향력을 ‘신의 죽음’으로 표현한 거니까. 조선일.. 2020. 1. 10. 19:00 “정여진 先生님,,, 音樂을 들으며 기운내고 있읍니다” 입력 : 2020. 01. 06 | 수정 : 2020. 01. 06 | A31 유튜브 개설한 가수 정여진 감격 댓글들로 인사하기도 기억 소환해 노래하는 현상 미소의 세상, 슈퍼갤즈, 카드캡터 체리, 파워디지몬, GTO, 탐정학원Q, 7인의 나나, 이누야샤, 다!다!다!……. 유튜브 알고리즘이 기억에 잊힌 추억을 되새기게 해주었다. 가수 정여진을 발견하자 익숙한 노랫말과 만화들이 스쳐갔다. 오랜 시간 슈퍼갤즈 ‘끌어안고 싶어’를 찾아 헤맸지만 원곡을 찾을 수 없었다. 미소의 세상 ‘그래 그래’도 그랬다. 유튜브에 올라온 이어 붙인 한국어 원곡은 어색함을 감추기 힘들었다. ◇기억을 노래하는 현상 대부분의 90년대 생은 가수 정여진의 노래를 듣고 자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쟁쟁한 만화 주제가를 정 씨.. 2020. 1. 6. 23:28 10년 전의 편지 입력 : 2020. 01. 01 | 수정 : 2020. 01. 02 | 디지털판 그 때도 촌스럽다고 생각했었다. 아래아 한글에서 지원하는 기본 클립아트를 이용해 하나하나 붙였을 모습을 생각하니, 그 노고를 상상하며 그 때도 웃었던 것 같다. 벌리지 않은 자간이 노랫말을 줄글로 만들었고 반복되는 어구에 큰 글꼴로 넣어 촌스러움이 더욱 묻어났다. 머잖아 이과로 옮겨 간다고 일반사회란 과목을 지나가는. 그런 것쯤으로 생각했겠지만. 담임을 무서워한 아이들은 자신들이 들어본 적 없는 이 노래를 앞으로도 들어볼 의향이 없다며 시험 범위를 받아 적거나 카메라에 담기 바빴다. 돼지와 하마를 적당이 섞어 부른 아이들은 저 클립아트가 아래아 한글에서 제공하는 기본 아트라는 사실도 모른 채 살피지도 않고 지나치기 일쑤였다... 2020. 1. 2. 00:30 [자유시] 호언장담하던 당신들의 시대가 끝이 났다 外 입력 : 2020. 01. 01 | 수정 : 2020. 01. 02 | A1 ○豪言壯談하던 당신들의 時代가 끝이 났다. 영원히 집권할 줄 알았던 당신들 時代는 그리 길지 않은 殞命이었다. ○關係史의 놀라운 발견. 五旬節을 벗어나니 모든 日常이 정상으로 돌아오는구나. 지극히 당연한 삶이었거늘. ○憎惡와 忿怒 들끓던 2019年. 素望과 念願을 위해서라도 激怒의 질주를 끊고 省察하고 反省하는 時代 향하기를. 2020. 1. 2. 00:22 2020년 자유의새노래 편집방향 입력 : 2019. 12. 31 | A1-2 131명이 작성한 게시글을 확인하고 쉽사리 충격이 가시지 않은 때였습니다. 한글날을 앞둔 2013년 10월 9일, 필명 대한제국(大韓帝國) 안티 카페 ‘녹림청월(綠林靑月)’의 실체가 드러난 순간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아이돌 팬덤에서나 보일 법한 댓글 여론조작은 설(說)이 아니었고, 실제 벌어진 사건이었기에 충격이었습니다. “비극선언의 날, 반종세력(反從勢力)의 정치 시나리오 중 하나다” 자유의새노래는 창간호가 없습니다. 그 흔한 창간의 포부와 심경, 어떠한 신문이 되길 바란다는 힘찬 응원도 담지 않은 채 덤덤히 여론조작의 상흔을 지면에 실었습니다. 본지 1면에서 ‘녹림청월에 의한 필명 대한제국 악성 댓글 사건’을 실었듯. 창간호의 포부보다 발생한.. 2019. 12. 31. 23:04 지난한 10년을 보내고 새로운 10년에게 “안녕─!” 입력 : 2019. 12. 31 | 수정 : 2019. 12. 31 | A1 지난한 한 해가 저물어 간다. 새로운 시대의 도래를 축원했지만. 여전히 우리 네 삶은 유유하게 흘러간다. 지난한 10년을 보내며 다시금 새로운 시대의 도래를 염원 할 테지만. 그 자리에 서 있는 인간의 마지막 보호막이자 나의 집은 언제든 쉴 곳으로 지켜준다. 기적과 요행을 바라지만 오늘도 무탈하게 살아 있음을 기억하는 순간, 기적과 요행은 일순간에 찾아오는 선물이 아닌. 조용히 흘러가는 인연임을 가르쳐준다. 힘겹게 마을 위의 작은 산에 오르니 숨이 차오른다. 숨 가쁘게 흘러가는 지난한 10년을 바라보니 기적과 요행은 우연히 찾아오겠지만. 매일 찾아오는 일상을 향해 인사하고 만다. “안녕”하고. 2019. 12. 31. 22:09 [사진으로 보는 내일] 파란 하늘 갈매기는 입력 : 2019. 12. 31 | A7 날아가는 새를 바라보며 자유를 꿈꾼 적이 많았다. 자유롭게 어디든지 향할 수 있음을 부러워했다. 동경하는 대상이 되면 동경하는 대상처럼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 일말의 희망을 안으며 살아간다. 동경하는 대상을 향해 나도 저렇게 살 수 있을까. 그래서 져가는 노을이 서글펐다. 오늘이 끝난다는 감정이 무겁게만 느껴졌다. 누구에게나 동일한 파란 하늘이지만, 어떤 이에게는 회색 빛 하늘이고, 중천에 뜬 해를 바라보며 하품이 질 푸른 하늘이자 누구에겐 저녁 노을이 지는 보랏빛 하늘일 것이다. 갈매기를 바라보니 파란 하늘 아래 져가는 노을이 보였다. 그리고 어디든 향할 수 있는 지금에 이르자, 더는 새를 떠올리지 않게 되었다. 새를 잊어버리며 살아가다 이제야 날아가는 새를 .. 2019. 12. 31. 21:36 [교회 安 이야기] ‘언제부터 우리가 노예였던 거지?’ 입력 : 2019. 12. 10 | A263년 만에 교회 갈 생각을 하니 두근두근 설렜습니다. 25분만 걸어가면 언덕에 위치한 교회가 보이거든요. 인도없는 10분 거리를 아무 생각 없이 걸으면 500m, 300m. 조그만 주차장에 빼곡한 차들이 보이고 정문에서 주보 건네며 이 남자 저 여자 악수 나누는 장로님도 보입니다. 예배당 곳곳 울린 김도현의 ‘샬롬’을 듣자하니 방송실 한쪽에 수그려 커피를 홀짝이던 때가 떠올랐습니다. ‘샬롬’보단 ‘우리 아버지는’을 좋아했죠. 음향도 포근하고 시끄럽지 않은 평일 오전 카페 같습니다. 얼굴을 마주하고 반갑게 인사한 저 아저씨는 딱 봐도 장로님 같습니다. 눈도 감지 않고 주보를 책상에 걸쳐 두고 목사님이 설교할 본문을 찾았습니다. 흠, 이사야 40장이군요. 제 2이사야.. 2019. 12. 19. 16:57 러블리즈 공카에 밀려든 등업 신청, 채팅방의 시대 열리나 입력 : 2019. 12. 04 | C9 브이앱이 없던 시절 카페에서 채팅으로 대화 나눈 러블리즈 오랜만에 공카 방문해 이례적 지난 해 대비 송출 6배 증가 6개월 기준 2.3회서 12.5회 스케줄 간에 건강 걱정하기도올해 콘서트는 없다고 밝힌 명은이의 말에 회원들은 아쉬워했다(2019. 11. 30). 일 년에 두 차례 콘서트를 개최하는 걸그룹 러블리즈에 팬덤은 “휴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댓글이 아닌 채팅으로 이뤄진 대화였다. 지난 30일 러블리즈 진(JIN·23)이 러블리즈 공식 팬카페(공카) 채팅으로 팬들과 대화를 나눴다. 공카로 나눈 사례는 이례적이다. 연예인의 생활을 공개해 팬들과 채팅으로 대화하는 플랫폼 브이앱(브이라이브·V LIVE)이 등장하며 공카 채팅을 이용하는 경우가 드물었다. 플랫.. 2019. 12. 4. 02:17 [사설] 지금도 綠林靑月 바라보며 눈물을 흘린다 입력 : 2019. 12. 01 | A7유튜브 알고리즘이라 불리는 시간 여행을 떠나다 보면 미처 생각지 못한 세계에 발을 딛곤 한다. 9년 전 ‘감옥살이 기도원’ 이름으로 방영한 지상파 프로그램에 지금에까지 격노하는 이유엔 현재도 한국교회 안에 만연한 범죄를 뉴스로 마주하기 때문이다. 범죄를 저지른 가해자 오 모 씨는 고독하게 숨진 채 발견됐고 시체조차 거두지 못해 무연고 사망자 처리되고 말았다. 경찰이 들이닥친 기도원 풍경도 속 시원했지만. 더욱 마음을 울컥하게 만든 장면은 “나가고 싶으세요?” 질문에 조금도 망설임 없이 앞치마를 버리고 점퍼 하나 챙겨들고서 그곳 파주 소망기도원을 빠져나올 때다. 피해자 할아버지는 긴 복도를 지나는 동안 단 한번 뒤 돌지 않았다고 한다. 한국교회는 끊임없이 교인을 죄인.. 2019. 12. 1. 22:33 이전 1 ··· 71 72 73 74 75 76 77 ··· 9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