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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도서

문화/도서 청춘 아이돌에게 물어본 삶:『아이돌의 작업실』 입력 : 2018. 10. 18 | 수정 : 2018. 10. 18 | B11 아이돌의 작업실 박희아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20쪽 | 1만3800원 사람마다 기준이 다르고, 느낌도 다를 테지만 공통적인 특징이 없진 않을 것이다. 아이돌 웹진 ‘아이즈’ 박희아 기자 인터뷰다. 10대와 20대가 우러러 보는 이들의 삶은 어떨까, 묻고 답한다. 소속사로부터 하라는 대로만 움직인다 생각하면 곤란하다. 작업 툴을 직접 다루고 A&R팀과 상의해 앨범 콘셉트부터 안무와 파트 분배까지 아이돌이 다루기도 한다. 단지 예쁘고 멋지기 때문에 인기를 끈다고 생각하면 또 곤란하다. 이들은 성장하는 존재로 세상에 나왔다. 팬덤은 이들의 성장을 응원한다. 단 한 가지. 기자는 묻는다. 여성 아티스트가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한 .. 2020. 2. 6. 21:39 더보기
문화/도서 단편 소설 일곱 그릇 드립니다:『7맛 7작』 입력 : 2018. 10. 18 | 수정 : 2018. 10. 18 | B11 7맛 7작 박지혜 외 6명 지음 | 황금가지 | 304쪽 | 1만2000원 “허기질 때 읽지 마시오.” 농담 아니다. 진짜다. 첫 장부터 감동이 즙처럼 흘러내린다. 음식에는 맛있는 냄새가 난다. 이 소설도 그렇다. 한입 베어 먹으면 흐르는 즙에 혹시나 흘릴까 걱정될 정도다. 미래에 발전할 3D프린터로 미역국을 만드는 건 어떤가. 어머니가 만들어준 미역국보다 프린터가 만들어준 미역국이 익숙한 시대,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일을 기계도 따라하는 시대이건만. 주인공의 한 마디를 따라가 보면 인간만이 가능한 저편의 세계가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다. 기억 저편에 숨어버린 미역국 스토리에 첫 작품부터 빠져들지도. 2020. 2. 6. 21:39 더보기
문화/도서 그래도 지면 신문을 손에 놓지 않는다: 『23시 30분 1면이 바뀐다』 입력 : 2019. 04. 30 | 수정 : 2019. 06. 01 | 23시 30분 1면이 바뀐다 주영훈 지음 | 가디언 | 268쪽 | 1만3500원 새벽 3시 무렵, 조선닷컴에 지면 기사가 쏟아져 나온다. 인터넷 검색에 A1, A25가 뜬다면 지면 기사가 맞다. 새벽 4-5시 사이면 툭하고 던져질 신문을 아침 7시에 보면서 궁금했다. ‘도대체 몇 시에 마감해야 내 손에 들릴까’ 지면에 담기에 신문은 한계라고 생각한다. 옳은 지적이다. 그 한계를 최대한 줄이기 위해 편집국은 발 빠르게 움직인다. 인터넷 기사는 모니터에 보이는 글자를 바꿔주면 끝나지만 활자는 고칠 수 없어 곤란하다. 그래서 다른 플랫폼과 달리 사실 관계를 엄격히 따져 다루어야 한다. 지면에 실린 내용으로 갑론을박 따지다 보면 정작 지면.. 2019. 5. 1. 22:27 더보기
문화/도서 순순히 어둠을 받아들이지 마오: 『죽고 싶은 사람은 없다』 입력 : 2019. 03. 26 | 수정 : 2019. 04. 02 죽고 싶은 사람은 없다 임세원 지음 | 알키 | 252쪽 | 1만3800원 “나는 통증으로 잠을 못 이뤘고, 신경 차단 주사도 안 먹혔다. 과거에 환자들이 ‘선생님은 이 병을 잘 몰라요’하면, 나는 속으로 ‘내가 잘 아는데 무슨 소리냐’며 발끈했다. 내가 겪으니 그런 게 다 후회됐다. 점점 불안과 우울감에 시달렸다. 거울 속에 비친 폐인(廢人) 같은 내 모습에 견딜 수 없었다.”1 임세원 전문의의 고백이다. 우울증을 향한 선입견은 우울증이 일반적 슬픔과 비슷하다는 오해에서 시작한다. 늘 그렇듯 사람은 직접 겪어보지 않으면 이해하기 힘든 존재다. 의대 6년, 인턴 1년, 레지던트 4년을 공부하고 국가에서 공인한 전문의 자격까지 취득했지만 .. 2019. 4. 2. 19:53 더보기
문화/도서 사랑의교회를 바라본 아들의 덤덤함은 잇지 못하고: 『왜 Why?』 입력 : 2019. 03. 02 | 수정 : 2019. 03. 02 | 왜 Why? 옥성호 지음 | 은보 | 224쪽 | 1만원 여러모로 한국교회는 살아남을 위기에 처했다. 지난 2017년 학원복음화협의회가 발표한 수치가 단순히 기독교인 대학생 중 20%만이 출석 중이라는 사실만을 가리키지 않기 때문이다. 여전히 한국교회가 우리 사회에서 신뢰받지 않으며 심지어 시민단체보다 믿지 않는다는 사실엔 그만큼 공적(功績)을 쌓아온 결과로 해석할 수 있다. 한국교회 목회자들이 부동산 투기와 목회자 세습, 조세 체계에 미온적 태도를 지니는 데엔 ‘살아남아야 한다’는 강박 관념 때문이다. 강박관념이 목회자에게만 머물지 않았다. 교회 내에선 알레고리 해석, 반동성애와 창조과학을 위시한 유사과학을 정론(正論)으로 받아들여.. 2019. 3. 2. 23:07 더보기
문화/도서 왜, 여전히 한나 아렌트인가: 『우리는 왜 한나 아렌트를 읽는가』 입력 : 2019. 01. 07 | 수정 : 2019. 01. 07 | 우리는 왜 한나 아렌트를 읽는가 리처드 J. 번스타인 지음 | 김선욱 옮김 | 한길사 | 200쪽 | 1만5300원 난민·악의 평범성·혁명정신으로 본 한나 아렌트 생각해보면 아렌트는 난민이었다. 미국에서 시민권을 취득하기 전까지 무려 18년 동안 무국적 신분으로 지냈다. 독일계 유대인으로 태어난 아렌트가 나치 전체주의를 피해 난민이 된 해가 1933년이다. 시온주의자를 돕다 8일간 구속된 아렌트는 프랑스로 망명했고 독일과 전쟁 중인 프랑스 정부가 적국 출신 외국인 수감 명령을 내려 포로수용소에 수감됐다. 만일 귀르(Gurs) 수용소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면 아렌트는 아우슈비츠에서 죽음을 맞이했을지도 모른다. 철학자 번스타인은 발터 벤야민.. 2019. 1. 8. 13:13 더보기
문화/도서 오픈도 하기 전 우연히 들어간 서점: ‘고래책방(GO.re)’ 입력 : 2018. 12. 22 | 수정 : 2018. 12. 22 | 디지털판 새로운 서점이 문을 열었습니다. 독립 서점, 아니면 교보나 영풍문고처럼 거대한 서점을 생각할지 모릅니다. 대개 독립 서점은 서점 주인이 주체적으로 활동하다보니 색채가 강하기 마련입니다. 정리된 서적만으로도 주인이 어떤 목적으로 비치했는지 분명하다보면 맞지 않을 가능성도 충분합니다. 그렇다고 거대 서점은 각 지역마다 존재하지 않을 뿐 아니라 영업이익률도 1%밖에 되지 않으니, 운영하기 쉽지 않을 겁니다. 오죽하면 고 신용호 교보그룹 창업자가 “돈은 교보생명으로 벌고 사회 환원은 서점으로 하겠다”고 말했을까요. 영풍문고 연합군 결성…1위 교보문고에 도전매출 5천억대 교보문고, 이익률은 0%대…수익보다 독서에 더 관심 크지도, 작.. 2018. 12. 22. 17:36 더보기
문화/도서 정민규 목사의 스캔들이 준 아케다 교훈:『나쁜 하나님』 입력 : 2017. 11. 07 | 수정 : 2018. 10. 08 | 나쁜 하나님 주원규 지음 | 새움 | 312쪽 | 1만3800원 도코모토 일식집에 모인 중년 남성들. VVIP룸에서 여성을 사이에 끼고, 성적 행위를 하고 있다면 어떤 집단이라고 생각할까. 놀랍게도 율주교회 장로회와 담임목사 이야기다. 미국 뉴욕 한인교회 담임목사로 일하던 정민규 목사가 14년 만에 한국 율주에 돌아와 율주제일교회 담임목사로 청빙된 이야기를 담고 있는 소설, ‘나쁜 하나님’은 다소 자극적인 소재를 담고 있다. 시무(始務)하던 교회에서 맨해튼음대 최연소 박사 출신인 김연주와 스캔들이 벌어지면서 끝내 모든 걸 잃고 한국으로 건너왔다. 그것도 교회에서, 아내에게 발각이 됐으니, 그 충격에 대한 상상은 독자의 몫이다. ◇스캔.. 2018. 10. 8. 21:44 더보기
문화/도서 “그렇습니다. 제가 바로 그 편의점 아저씨입니다.”: 『매일 갑니다, 편의점』 입력 : 2018. 10. 03 | 수정 : 2018. 10. 08 | 지면 : 2018. 12. 18 | B8-9 매일 갑니다, 편의점 봉달호 지음 | 시공사 | 276쪽 | 1만4000원 하나 둘, 바뀌어 간다. 어제까지만 해도 ‘슈퍼마켙’이던 가게가 편의점으로 바뀌었다. 파리채를 들고 슈퍼마켙을 지키던 할머니 할아버지가 생각나면 옛날 사람 취급받는 이 시대에 젊은 알바생의 편의점은 일상이 되고 말았다. 편의점은 내게 토요일 밤 야식을 제공해 준 곳이고, 상근으로 군복무하는 동안 따뜻한 커피를 건넨 고마운 곳이기도 하며, 초등학교에서 알바하는 동안 초딩(?) 동지들에게 초코에몽을 선사해 하나 되게 만든 장소다. 주로 편의점 점주를 평가(?)하며 그들을 의식하던 입장에서, 거꾸로 점주가 손님을 의식한다.. 2018. 10. 8. 21:40 더보기
문화/도서 용서라는 물음. 용서는 가능한가: 『용서에 대하여』 입력 : 2018. 10. 05 | 수정 : 2018. 10. 07 | 지면 : 2018. 12. 18 | B8-9 용서에 대하여 강남순 지음 | 동녘 | 264쪽 | 1만2600원 분노를 버려야만 용서가 가능하다며 진정성을 논하곤 한다. 하지만 막 달아오른 분노를 어떻게 처리하겠는가. 우리 모두가 편해져야 한다며, 귀찮다는 이유를 포장해 용서하라고 강요하기도 한다. 너만 조용히 하면, 입 다문다면 아무 문제없다고 감정 상태를 터부시한다. 팔짱 낀 용서자를 통해서도 말이다. 용서 받는답시고, 무릎 꿇은 사람 앞에서 ‘내가 너의 죄를 용서하노라’ 선언하듯 서 있는 모습에서 의문이 들었다. ‘저게 용서라고?’ 물론 이 책은, 명쾌한 용서 방법을 다루진 않았다. ‘별 거 없네’하며 이 책을 덮어버린다면, 이제.. 2018. 10. 8. 21:30 더보기
문화/도서 난, 다 안다고 생각했는데:『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 입력 : 2018. 08. 29 |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 백세희 지음 | 흔 | 208쪽 | 1만3800원 죽음은 가볍지 않다. 우울증도 그렇다. 그 둘이 만나 하나의 문장이 되었다.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 어둡고, 우울한 두 단어가 한 문장이 되자 즐겁고, 유쾌한 분위기를 조성했다. ‘애매모호한 우울증 환자’ 심리를 잘 묘사한 제목이 아닐까. 저자 백세희 씨는 기분부전장애와 불안장애를 겪은 환자다. 저자 소개에서 눈치 챘을지 모르겠다. ‘가벼운 우울 증상이 지속되는 상태’를 괄호에 넣었다. ‘지독히 우울하지도 행복하지도 않은 애매한 기분에 시달렸다’고 소개해, 분명 우울증 환자일 테지만 사회에서는 ‘애매모호한 우울증 환자’임을 서두에서 밝혀둔다. 우울증 환자인 저자와 정신과 전문.. 2018. 8. 29. 15:44 더보기
문화/도서 전공자가 아니라면 조심스럽게: 『BTS를 철학하다』 입력 : 2017. 12. 26 | 수정 : 2018. 06. 16 | BTS를 철학하다 차민주 지음 | 비밀신서 | 198쪽 | 1만5000원 페이스북 교보문고 계정에 광고가 요란하게 울렸다. ‘한나 아렌트!’ ‘하이데거!’를 언급하며 책을 소개하기에 드디어 아이돌 담론을 통해서도 철학적 사유가 가능할까, 한껏 기대를 품고 교보문고로 향했다. 한국에서 아이돌이란 존재는 누군가에게 이미 일상이었다. 손을 뻗으면 찾을 수 있고, 소비할 수 있는 거대 시장으로 성장하기까지 많은 이들이 존재했다. 본서 역시도 누군가에겐 일상이 된 방탄소년단(BTS)를 ‘철학적으로 어떻게 설명했을까’ 기대했다. 대개 철학적으로 풀 수 있는 방법은 아티스트로써 삶을 분석한다거나 혹은 가사를 해석하는 방법 아닐까. 본서는 두 번째.. 2018. 6. 16. 18:28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