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의새노래 디지털판973 [사설] 한국교회의 종말(終末)을 앞두고 입력 : 2020. 05. 06 | 디지털판 서울 동대문구에 위치한 빛과진리교회가 신앙훈련을 목적으로 위력(威力)을 가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교회는 자발적 참여라고 해명했지만 피해자들은 “인분(人糞)을 먹을 수밖에 없었던 상황”이라고 폭로했다. 자발적인 활동이라 해도 교회의 리더가 되기 위해서 불편한 일들을 감수해야 한다니. 이런 곳이 어떻게 교회 인가.있을 수 없는 훈련들의 배경은 신약성서를 기록한 사도 바울의 고난을 체험하기 위함이었다고 한다. 그래서 고린도후서 6장을 근거로 성령의 감화의 경우 ‘산(山) 기도 3시간 이상 4회’를, 갇힘의 경우 ‘음식물쓰레기장 3시간 갇히기’ 등을 실시했다. 사실 성경에는 사도 바울의 고난을 당해야 한다는 구절이 없다. 시편에는 “내가 고난을 당한 것이 나에게 유익.. 2020. 5. 6. 22:41 [현실논단] 예장뉴스님, 빛과진리교회 보도가 과장됐다고요? 입력 : 2020. 05. 06 | 디지털판 감춰진 것이 환히 나타나다 예수는 이렇게 말했다: “숨겨 둔 것은 드러나고, 감추어 둔 것은 알려져서 환히 나타나기 마련이다.”(누가8,17) 빛과진리교회는 내부 입장문을 통해 “문제로 제기된 훈련과정의 내용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밝혔다. 하지만 평화나무는 제보자들 증언을 통해 “채팅방에 (훈련에 관한) 샘플 사진이 올라왔고 남성의 경우 LTC 훈련 참가자들이 모인 구글 드라이브에 올라왔다”고 반박했다. 예장뉴스 보도부 이름으로 기사 하나가 올라왔더군요. “빛과 진리교회 보도는 과장돼”(2020. 5. 1). 직접 취재한 건지, 우라까이 한 건지 모르지만 복수의 참가자 증언을 빌려 과장됐다는 논변을 더하셨는데 거창하고 분명한 제목과 달리, 기사 내용은.. 2020. 5. 6. 20:58 [교회 安 이야기] 기독교인들은 불리할 때 성경을 거들먹거린다 입력 : 2020. 05. 06 | A30 교회를 집중한 기독교방송국 “사랑이 메마르고 삭막한 세상에서 눈물과 감동이 담긴 아름다운 간증으로 서로를 돌아보며 함께 하나님의 은혜를 나누는 아름다운 교회를 꿈꾸는” 목적의 CTS 프로그램 ‘교회行전’ 60회에 최근 논란을 빚은 교회가 두 차례 방영됐다. 프로그램을 통해 한 여성 간증자는 교회를 소개시켜 준 언니를 설명하며 자막에선 “성경을 이야기할 때면 눈에서 빛이 나고 다른 사람 같았던 언니”라고 표시했다. 무엇이든 문제가 발생하면 성경으로 해결했다는데 그 성경이 인분 먹은 교회를 만들었다. 인분(人糞) 먹은 교회로 비판받는 한 교회 사건이 일파만파(一波萬波) 퍼지고 말았다. 여러 기사를 종합하면 해당 교회는 훈련을 빙자한 인간 노예 만들기, 길들이기.. 2020. 5. 6. 19:16 “착한 사진은 버려라” 입력 : 2020. 05. 01 | 디지털판 두 사진의 차이를 물으면 케이크와 꽃. 이렇게 대답할 것이다. 그렇다. 고등학교 3학년 마지막 학년을 지내며 담임선생님 생일을 맞아 찍었다. 아홉 시간이 지나 카메라에 담은 꽃 사진이 케이크를 찍은 사진보다 더 의미 있다고 느꼈다. 예쁘기 때문이다. 생각 없이 담아 놓은 케이크 사진보다 의미와 포커스를 두고 찍은 꽃과 하늘, 나비 사진이 더 기억에 남으리라 생각했지만. 여러 해가 지나 생각은 생각에 지나고 말았다. 동창과 함께 다시 본 그 시절 사진은 분명히 포커스도 맞지 않고, 흔들림도 보정하지 않아 상업용으로 남길 가치도 없는 사진이라 생각했지만. 우리라면 충분히 느낄 수 있는 그 때의 감정이 사진 그 자체에 오롯이 남았다는 것을 뒤늦게 깨달았다. 당장 .. 2020. 5. 1. 22:54 [망원동으로] 위근우는 녹림청월에게 당해보셨나? 입력 : 2020. 04. 24 | 수정 : 2020. 04. 28 | C10 처음 녹림청월을 알았을 땐 그렇게 거대한 조직으로 보이진 않았다. 자칭 “뒷담까자고 만들어진 카페”도 아니었고 타칭 “코메 카페 나눠 먹으려고 만든 카페”도 아니었으니. 머지않아 백 명 넘는 회원 목록을 확인하고 ‘주카’라는 특정 캐릭터를 좋아하는 회원들을 상대로 공작(工作)질을 벌인 행각이 눈앞에서 드러나자 조금씩 실감이 났다. 2013년 10월, 자유의새노래. 라고 이름 짓는 본지가 창간하기도 두 달 전의 일이다. 코믹 메이플 오프라인rpg 카페에서 독립한 녹림청월 회원들은 “○○○ 희대의 음모론”이란 글에서 아홉 단계 댓글 공작을 수립했다. ①게시판 주카 팬클럽에 침투한 ‘주력 1’은 부 계정으로 “주카를 추종하는 모범 .. 2020. 4. 24. 14:08 [15일의 기록] 주안의 편지①- 교회를 매개로 연결된 벗님들에게 입력 : 2020. 03. 20 | 수정 : 2020. 03. 21 | 디지털판 헬조선의 맛을 느꼈을 리가하고 농담처럼 말했지만. 힘들어서 교회를 찾아오던 분들도 물론 계셨습니다. 그 분들 닉네임은 기억나지 않지만 어려움 중에 퍼피레드 교회를 찾아와 토설하듯 내뱉던 예배당 풍경은 10년이 지나도 잊히지 않습니다. 교회에서 예배를 집도한 나날보다 한 사람이 찾아와 기도를 요청하던 날들이 더 기억에 남는 이유는 ‘아무도 모르게’ 찾아왔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제 캐릭터 옆에 이젤을 세워두고 ‘자료 정리 중입니다. 잠수요’라는 문구를 써 놓은 것도 이 때문입니다. 혹시나 잠수 중인 상황을 모르고 다시 돌아가면 죄송해서요. 퍼피레드 서버 종료 사실을 알자 가슴에 내리 꽂는 충격에 ‘올 것이 왔다’고 생각했습니.. 2020. 3. 21. 19:05 [사설] 바라는 것은 변함없는 사랑이지 제사가 아니다 입력 : 2020. 03. 21 | 디지털판 사순절 기간을 맞은 한국교회에 어두운 침묵이 드리웠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로 인해 가톨릭을 비롯한 개신교회도 예배당 대문을 걸어 잠그는 상황에서 곳곳의 교회들은 침묵 속 온라인 예배와 미사를 이어가고 있다. 가톨릭교회는 무려 236년 만에 한국의 미사를 중단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2020. 2. 25). 전쟁 중에도 미사를 집전한 가톨릭 교계는 결코 가벼운 결정을 내리지 않았을 것이다.개신교회도 주안장로교회를 시작으로 명성, 소망, 사랑의, 여의도 순복음교회까지 온라인 예배로 대체하며 국가적 위기에 동참했다. 코로나19는 초기 증상부터 감염력이 매우 높다. 무증상자에게서 감염될 위험은 매우 낮지만 가벼운 증상에서 일반 감기와 구분하기 어.. 2020. 3. 21. 19:00 그것을 만나는 시간에 입력 : 2020. 03. 19 | 디지털판 익숙하게 느껴지지 않았던 이유는 그것을 인식할 때마다 늘 그것이 존재했다는 사실을 비로소 깨달았기 때문이다. 그것은 늘 어둠 속에서 자신이 살아있음을 말해주었고 색채를 잃은 것 같으나 잃지 않은 특정한 색깔로 다가올 때 자신의 존재를 드러냈다. 그것을 불편함이 창궐하는 자리에서 만났다. 그것 속에 존재할 때 흥미로움을 깨닫는다. 그것 속에는 짜릿함이 없다. 그것 속에는 소음이 없다. 그것 속에는 뜨거움도 없다. 그것 속에는 박수 소리도 없고. 그것에는 동질감이 없다. 그것에는 강박도 없으며. 그것에는 행위도 없다. 때로 그것은 타자이기도 하고, 그것은 침묵이기도 하고. 그것은 대화이기도 하고. 그것은 슬픔이기도 하다. 그것과 만남을 가질 때 비로소 인간으로 .. 2020. 3. 19. 21:41 [15일의 기록] ②당신들의 기도로 세워진 퍼피레드 교회 입력 : 2020. 03. 13 | 수정 : 2020. 03. 18 | 디지털판 어딜 가나 기독교와 관련한 동아리나 팸, 카페를 개설해 신앙심을 이어가려 했다. 퍼피레드 좋은교회 팸도 이 같은 신앙심의 일환이었다. “신을 향한 외경심에닫은 교회도 재건축글로리아 영향 받아세운 푸른좋은교회 온라인 예배엔 꽤 많은 사람들이 접속했다. 미니파크 최대 동시 접속자가 30명인 점을 감안하면 매주 15명 이상의 숫자는 결코 적은 게 아니다. 예배가 아니어도 방학 평일만 하루 130명 이상이 교회를 방문하는 기염을 토했고 퍼피레드 교회하면 버뮤다 순복음교회를 가리키며 예배당은 사람들로 왁자지껄 붐비기 일쑤였다. 그래서 교회 문을 항상 열어뒀다. 어떤 이야기든 농담과 진담이 오가는 정겨운 풍경에 마음도 즐거웠다. .. 2020. 3. 18. 18:00 봄의 햇살이 그리워 미치겠다 입력 : 2020. 03. 14 | 디지털판 토요일 아침 9시, 머잖아 개방한 도서관 끄트머리 자리에 앉아 대판으로 만들어진 신문을 펴고 한 글자 한 글자 읽어내려 가다보면 한 시간 반. Books엔 어떤 기사가 실려 있을지, 사진 한 번 훑고 거대한 제목에 끌리는 기사부터 정독했다. 드립 커피도 있다지만 꼭 300원 짜리 자판기 커피를 마셔왔다. 그게 룰이고, 10년 간 이어온 습관이다. 유일하게 10년의 시간이 단절된 한 차례의 2년을 제외하곤 그 습관이 단 한 번도 끊어진 적 없었다. 전염병이 평범하고 행복한 나의 일상을 빼앗아 갈 줄은 꿈에도 몰랐고 정리를 위해 열어둔 파일 속 햇살에 비친 어제의 신문을 보노라니 그 일상이 몹시도 그리웠다. 언제면 일상으로 돌아갈까, 언제쯤 그곳으로 돌아갈까. .. 2020. 3. 14. 05:47 이전 1 ··· 65 66 67 68 69 70 71 ··· 9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