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아베 일본 전 총리가 피격 되었습니다.(2022.07.08) 피의자는 야마가미 데쓰야(山上徹也·41)이며 특정 종교 단체에 대한 원한을 가지고 사제 총기를 이용해 암살한 것입니다. 그는 아베에게 불만을 품고 있었고 살해할 의도를 가지고 접근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일본에서 발생한 정치인 암살은 1960년 아사누마 이나지로 사회당 위원장, 1990년 니와 효스케 전 노동부 장관, 2007년 이토 나가사키 시장 등이 있었지만 전현직 총리 암살로는 처음 발생한 사건입니다. 일본에서 발생한 정치인 암살은 극우주의 행동파나 야쿠자가 벌이기도 했습니다. 따라서 아베가 우파의 아이콘이므로 극좌주의 단체나 재일교포가 아니냐는 추론도 있었습니다.
2.
암살 당일 야마가미는 어머니가 특정 종교에 빠져 많은 돈을 헌금해 파산한 점을 진술하면서 특정 종교 논란으로 이어졌습니다. 종교 단체로 거론된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은 한국에서 통일교라는 이름으로 익숙합니다. 이들은 11일 오후 2시 기자 회견을 열어 “용의자 범행 동기나 헌금 문제에 관해서는 현재 경찰이 수사 중이라고 생각되어 언급은 피하겠다”며 “경찰의 요청이 있으면 전면 수사에 협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①용의자가 신자였다는 기록이 존재하지 않는다 ②어머니는 1998년경부터 정회원이었고 현재는 신자가 아니라고 전했습니다.
3.
야마가미는 경찰 조사 과정에서 해당 종교로 인해 거액을 헌금해 집안이 파산했다는 진술이 일본 언론을 통해 전해졌습니다. 아베 전 총리가 종교 단체에 보낸 영상 메시지를 보고 종교 단체 지도자 대신 타깃을 변경한 것입니다. 야마가미는 대학을 중퇴하고 3년 간 일본 해상 자위대원으로 활약했습니다. 전역 후에도 실업자 생활을 면하지 못했고 1년 전부터 혼자 살며 공사장에서 일해 온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물론 통일교는 “헌금에 여러 종류가 있으며 본인 희망에 근거한다”고 해명했습니다.
4.
부모의 무분별한 신앙이 자녀에게까지 영향을 끼친 사건은 한국에서도 익숙합니다. ㉠오대양 집단자살 사건이나 ㉡다미선교회 휴거 사건은 극단적 양태로 주목 받곤 합니다. 부모의 절대적 영향력을 받는 시기인 중고생 시절 막대한 헌금은 자발적인 신앙 행위라는 변명 앞에 무색해지곤 합니다. 종교는 인간 한 사람의 삶에 지대한 영향을 끼칩니다. 따라서 종교 지도자는 가스라이팅(gaslighting)과 그루밍(Grooming)을 주의해야 합니다. 그럼에도 한국 개신교회는 세계에서 유래없는 교회 부흥을 거론하며 교인들의 자발적 헌신을 하나님의 당연한 축복으로 생각합니다. 교회가 과연 특정 종교를 비난할 자격은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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