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돌아보는 사건8 [돌아보는 사건] 겨울의 언어와 한강의 위로 1>신문 1면을 도배한 작가 한강의 노벨문학상 영예는 그저 놀라울 뿐입니다. 많은 신문들은 키워드를 ‘한국 첫’ ‘최초’ 그리고 ‘한강의 기적’으로 잡았더군요. 윤 대통령과 이시바 일본 총리가 만난 사건, 김건희 여사의 기소는 둘째 이야기가 되어버렸습니다. 그래도 가장 눈에 띄는 제목은 매일경제 1면이었습니다. ‘심장 속, 불꽃이 타는 곳 그게 내 소설이다’ 하필 매일경제는 한 작가와 여러 차례 인터뷰를 주고받던 중이었다고 합니다. 단독 인터뷰가 될 줄은 아무도 몰랐습니다. 한 작가는 ‘채식주의자’로 2016년 맨부커상을 받았고 5·18광주민주화운동을 다룬 ‘소년이 온다’ 제주4·3 사건을 다룬 ‘작별하지 않는다’ 등을 썼습니다.2>애석하게도 국가 권력은 한 작가를 블랙리스트로 포함한 전례가 있습니다. .. 2024. 10. 12. 09:14 [돌아보는 사건] 미주의 임시조치 1.“안녕하세요. 카카오입니다”라는 내용의 메일은 언제나 좋은 소식이 아닙니다. 권리침해 당사자가 명예훼손 게시물이나 댓글 삭제를 요청한 임시조치를 담았기 때문입니다.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제44조의2 정보의 삭제요청 등에 의거한 조치인데요. 게시 중단되면 즉각 본문을 확인할 수 없게 됩니다. “해당 글은 권리침해신고에 의해 임시조치된 글입니다”라는 문구만 뜨는 것이죠. 복원 신청해도 게시 중단을 요청했다는 이유로 무려 30일 동안 게시 글을 읽을 수 없습니다. 어떤 단체는 무차별 게시중단을 요청하는 경우도 종종 발생합니다. 여론을 입막음 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인 것입니다. 2.이 글이 명예훼손이 아님을 증명해야 하기 때문에 복원 신청 과정은 까다롭고 귀찮습니다. 명예훼손이 아.. 2024. 4. 15. 14:56 [돌아보는 사건] 아베 피격과 종교 2세의 원한 1. 아베 일본 전 총리가 피격 되었습니다.(2022.07.08) 피의자는 야마가미 데쓰야(山上徹也·41)이며 특정 종교 단체에 대한 원한을 가지고 사제 총기를 이용해 암살한 것입니다. 그는 아베에게 불만을 품고 있었고 살해할 의도를 가지고 접근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일본에서 발생한 정치인 암살은 1960년 아사누마 이나지로 사회당 위원장, 1990년 니와 효스케 전 노동부 장관, 2007년 이토 나가사키 시장 등이 있었지만 전현직 총리 암살로는 처음 발생한 사건입니다. 일본에서 발생한 정치인 암살은 극우주의 행동파나 야쿠자가 벌이기도 했습니다. 따라서 아베가 우파의 아이콘이므로 극좌주의 단체나 재일교포가 아니냐는 추론도 있었습니다. 2. 암살 당일 야마가미는 어머니가 특정 종교에 빠져 많은 돈을 헌금.. 2022. 7. 11. 18:00 [돌아보는 사건] 미안한 게 없는 DSP 입력 : 2021. 03. 01 19:00 | A29 1.에이프릴 전 멤버 현주(23)의 동생이 올린 글이 파란을 일으켰습니다. 여자 아이돌 에이프릴 내부에서 “큰 괴롭힘”과 “왕따”로 인해 누나인 현주가 공황장애, 호흡곤란을 겪었다는 폭로였습니다. 이어지는 친구들의 게시물은 에이프릴 특정 멤버가 아니라 전 멤버가 폭력에 가담했다는 정황을 가리켰습니다. 문제는 그룹 전체의 가담한 사실만이 아닙니다. ‘에이프릴 멤버 전체가 가해자입니다’ 게시물에서 채경·레이첼을 제외한 탈퇴한 멤버 소민과 나은, 진솔, 채원 그리고 매니저를 언급하면서 조직적이고 집단적으로 괴롭힘에 가담한 사실을 폭로했습니다.2.DSP미디어는 하루 지난 오늘에서야 입장을 밝혔습니다. 현주의 성실하지 않은 자세와 이로써 유발한 갈등으로 다.. 2021. 3. 1. 19:00 [돌아보는 사건] 이루다를 둘러싼 갈등 입력 : 2021. 01. 12 22:32 | A29 1. 스캐터랩은 립러닝(Deep Learning) 기술을 이용한 인공지능 챗봇 이루다를 출시했습니다(2020. 12. 23). 출시 2주 만에 75만 명이 루다와 대화를 나눴을 만큼 인기를 끌었습니다. 이전까지 등장한 챗봇과 다르게 루다는 자연어처리(NLP) 기술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그만큼 일상적 대화가 타 서비스보다 쉬웠다는 말입니다. 반응도 뜨거운 만큼 큰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차별적 발언과 성희롱, 개인정보 유출이 등장한 겁니다. 끝내 스캐터랩은 오늘 6시를 기해 이루다 서비스를 잠정 종료해 보완 후 재출시하기로 결정했습니다. 2.이루다를 둘러싼 사람들의 반응은 극으로 나뉘었습니다. 먼저 대화를 요청하는 ‘선톡’, 오늘 있었던 일을 .. 2021. 1. 12. 22:32 [돌아보는 사건] 그 아이가 당신의 물건이 아니잖소! 입력 : 2020. 06. 13 | A33 고등학교 입학한 그 해 무렵 세상이 달라졌다. 하루아침에 야간자율학습이 정말 자율로 바뀌었고, 체벌 금지는 현실로 다가왔다. 교사들은 몽둥이 대신에 벌점 카드를 들고 다녔고 6시 20분, 마지막 7교시를 마치고 가방을 싸매어 도서관에 입성하던 시간까지 10분도 걸리지 않았다. 석식 대신 다이제·커피 인연이 시작된 행복한 시간으로 기억에 남는 이유다.선생님 말씀처럼 가장 천방지축 아이들의 소란들은 생각보다 크지는 않았다. 2학년, 3학년, 어렵게 수업을 진행하던 날들은 줄었고 혹여나 무질서한 소리가 들리거든 불편한 눈빛들로 상황은 쉽사리 정리되고 말았다. 어느 대학을 가야할지 고민하던 한숨들이 늘어났고 친구 등짝에 선생님의 등짝 스매싱은 조금도 어색하지 않았다. .. 2020. 6. 13. 18:12 [돌아보는 사건] 지옥도 간다는 마음으로 입력 : 2020. 05. 30 | 디지털판 교회 밖에서 코로나를 맞다보니 교회 안 사정을 생각지 못했다. 마스크 풀어놓고 휘핑크림 올려놓은 초콜릿 한 잔에 온 몸이 녹아버리자 작지도 크지도 않은 중형 교회 전도사 입에서 나온 말들은 걱정뿐이었다. 지금만큼 교회 사역이 중단된 일은 단 한 번도 없었고, 이제 막 예배당에 몰려든 교인들에게 돌아가 달라고 부탁한 적도 없었기 때문이다. 어쩌면 인생 처음 신앙생활을 쉬어본 교인들 뒷모습을 보면서 걱정을 이어갔다.전도사 선배가 걱정한 부분은 애매한 중형교회가 오래가지 못하리란 점에서 출발한다. 이름만 대면 알만한 대형교회들은 역사와 전통 뿐만 아니라 나름의 강점을 가진다. 예를 들면 오순절 교회라든지 콘서트형 예배라든지, 제자훈련에 강점이라든지, 목사님 설교가 .. 2020. 5. 30. 22:57 [돌아보는 사건] 내가 퀸덤을 안 보는 이유 입력 : 2019. 10. 05 | 수정 : 2019. 10. 06 | A33 그날도 저녁 늦은 밤, 내 방을 찾아와 학술 동아리 관계자가 작성한 글을 소개 받았다. 이런 글도 있다는 차원의 소갠 줄 알았는데 뭔가 여운이 길어 눈동자를 쳐다봤다. ‘좋아요’를 눌러달란 의미였다. 이 인간 앞에서 원치 않은 서명도 해준 적 있던 터라 두 번 속기 싫어 물었다. “근데요?” 안 누르겠다는 얘기다. 적어도 어떤 얘긴 줄은 읽어봐야 누르지 않겠나. 살짝 서운했는지 내 방을 나서던 풍경을 그 땐 이해하지 못했다. 무엇이든 ‘~하는 방법’으로 발견하는 특성이 여기저기 떠올랐다. 자영업 성공하는 비결, 유튜브 대박 나는 비법, 블로그로 돈 버는 일곱 가지 기술, 브런치 작가 합격하는 팁, 이젠 자신의 성공한 인생을 상.. 2019. 10. 6. 15:19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