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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ㅁㅅㅎ

[ㅁㅅㅎ] 그리움과 슬픔의 이유

 


 

 

그리움과 슬픔의 이유
의자에서 밀려오는 그리움에 눈을 감는다

등에서 흐르는 시냇물
바르르 속삭이는 나뭇잎
고요히 거니는 참새

때로는
견딜 수 없는 감정이 못 미덥다
찾아온 이유를 묻는다

아무 말도 없지만 하고픈 말,
하루에 스미어드는 뜻밖의 슬픔
기적은 어쩌다 다가오지 않으며
널 생각할 그 때에 찾아온다고

 



차라리 없었으면 좋았을 감정들이 고독한 시간에만 찾아온다. 그리움과 슬픔은 떼지 않고 함께 다가온다. 회피한다고 될 일도 아니며 도망간다고 쫓아오지 않을 감정이 아니다. 숨이 막히는 듯한 상황에서 애써 숨을 쉬어가며 괜찮다는 말 밖에는 하지 못할 그때 역설을 발견했다. 그리움과 슬픔은 유한한 인간 존재를 밝히면서 지금, 여기에 충실할 것을 가르친다. 모든 것이 무한했다면 깨닫지 못했을 소중한 가치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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