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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완료/신학; 신앙

만화성경이 재미없는 이유

입력 : 2019. 12. 21 | 수정 : 2019. 12. 21 | A28

 

그림체가 안 좋아도 스토리가 재밌으면 독자는 읽게 돼요
하지만 성경은 한두 권으로 요약 가능한 쉬운 책이 아니죠

학창시절 ‘만화로 보는 그리스로마신화’와 ‘만화 삼국지’는 재밌게 읽었지만 만화 성경은 기억에 남질 않습니다. 왜 그런 걸까요? 만화 성경은 재미가 없기 때문이에요.

출판 중인 모든 만화 성경을 미망이가 읽어본 건 아니에요. 기껏해야 여덟 권을 읽었지만 이 여덟 권은 인기 없는 책이 아니라 포털 사이트 기준으로 가장 많이 팔린 책을 꼽아서 읽어 봤어요. 그리고 내린 결론은 하나였어요.

‘핵─노─잼’

 

 

 

점수로 매겨본 만화 성경



◇그림체가 나빠도 스토리가 있어야 재미있다
그림체가 시대에 뒤 떨어질 수 있다고 생각해요. 미망이는 ‘원피스’와 ‘나루토’를 즐겨봤는데요. 동시에 등장한 교육 만화가 ‘만화로 보는 그리스 로마 신화’였죠. 집에서는 ‘맹꽁이 서당’을, 책방에선 ‘떴다! 럭키맨’을 보며 살았어요. 그림체가 나빠도 만화를 이끄는 스토리가 몰입감을 가져다주면 독자는 읽는다고 생각해요. 성인이 되고서 ‘먼나라 이웃나라’를 보는 이유가 뭘까요? 그림이 유치해도 책 내용 때문 아닐까요?

하지만 만화 성경은 스토리에 집중하기 어려워요. 성경이란 방대한 이야기를 한두 권으로 압축하려다보니 자연스레 이어가기가 쉽지 않은 거죠. 노아의 홍수에서 노아에게 집중하다보면 노아 이야기가 끝나고, 아브라함이 이삭을 바치는 모습에서 ‘아브라함은 믿음의 조상이구나!’ 깨닫는 순간 끝나버리죠. 마치 24부작 드라마를 1화부터 24화까지 보지 않고 24개 드라마를 1화씩만 보고 만 듯한 느낌이에요.

따라서 성경은 한두 권으로 요약하기 어려운 책이에요.

◇아무도 읽지 않는 만화 성경?
그렇다면 왜 대부분 만화 성경은 한두 권으로 구성할까요? 만화 성경을 연구하고 싶은 미망이도 2~3만원은 구매해도 10만원 만화 성경책은 구매하지 못해요. 만화 성경 소비자는 누구일까요? 어린이가 용돈을 모아 구매할까요? 아니겠죠. 교회 다니는 집사님과 권사님이 어린 자녀를 위해 구매하지 않을까요.

어린이도 학부모도 잘 읽지 않으니 서평이나 비평이 나오기 어렵죠. 이렇게 구매한 책들이 훗날 중고시장으로 나온다는 게 가슴 아픈 일이에요. 희한한 건 만화 성경이 계속해서 팔려요. 오래된 책은 절판이 아니라 계속 인쇄 중이고, 10년이 지나 개정판으로 등장하기도 합니다. 출판사마다 새로운 책을 내기도 하죠.

이상하지 않나요? 아무도 읽지 않는데 책이 팔리다니.

◇문서선교의 꿈을 가졌다면
그림체도 그림체지만 미망이는 여덟 권의 만화 성경을 읽다보니 번역서에서 표절(트레이스)한 책을 발견했어요. 어떤 만화 성경책은 상상력을 가미한 책도 있었고요. 무지개 색깔 배경을 넣기도 했고 글자가 틀에서 벗어난 경우도 있었어요. 만화 제목도 참신한 제목보다 ‘한눈에 보는’ ‘하루 만에 꿰뚫는’ ‘재미있는’ ‘재밌는’처럼 진부했죠. ‘○○ 만화 성경’처럼요.

 

 

 

 


교회 집사님과 권사님들께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여러분이 직접 읽고 만화 성경을 선물해 주시기 바랍니다. 기독교 출판업 직원들에게도 말씀드리고 싶어요. 회사가 이윤을 창출하는 건 지극히 당연한 순리죠. 여러분이 먹고 살기 위한 업이 아니라 문서선교라면 어린이 책만큼은 이윤추구가 아닌 미래에 대한 가치투자로 생각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만화 성경은 어린이에게 성경을 바라보는 낯선 감정이 아니라 훗날 친구들이 인생을 살아가는데 큰 힘을 줄 수 있을 테니까요.

 

 

 

 

*업그레이드 만화 성경 표절 의혹에 관해서는 링크를 참고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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