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오피니언/사설

[사설] 연세중앙교회도 다를 게 없다

입력 : 2020. 11. 10 | 수정 : 2020. 11. 12 | 디지털판

 

믿음의 족보, 계보를 근거(마태1,1-3)로 윤대곤 목사(47)를 연세중앙교회 담임목사로 청빙한 연세중앙교회는 아버지 윤석전 목사의 카리스마로 성장해 왔다. 첫 청빙을 결정(2018. 11. 18)했던 두 해 전과 달리 지난 10월 특별 안건 처리를 위한 실행위원회를 통해 윤대곤 씨를 후임 목사로 결정하고 공동담임목사로 추대를 결의했다(2020. 10. 24).


교회세습반대운동연대와 의견을 함께하는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은 교회의 사유화, 맘몬화를 지적했지만. 정작 연세중앙교회가 윤석전 이후(post yoon)를 고민했는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실행위 보고에서 한 집사는 담임목사의 고령과 담임목사 판단을 근거로 아들 윤대곤 씨를 후임 목사로 결정한 까닭을 설명했다. 하지만 연세중앙교회 내에는 윤석전 목사의 소위 영력을 능가할 만한 목회자가 아무도 없다. 윤석전 목사의 유일한 체제가 서서히 붕괴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의미다.


연희동에서 궁동에 이르기까지 연세중앙교회는 윤석전 중심으로 소위 성령사역을 진행해왔다. 평일에는 주일예배부터 삼일예배, 철야예배에 방학에는 직분자세미나, 하계 동계성회, 목회자부부영적세미나 등 윤석전 목사가 강단에 서지 않는 모습을 상상하기 어려울 만큼 윤의 단일체제는 당연했다. 그럼에도 윤석전 이후, 다시 말해 포스트 윤의 대안이 결국 윤석전 목사의 아들인 윤대곤 씨를 공동담임목사로 결정한 사실이란 점에서 최선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윤석전 목사의 말처럼 사람이면 누구든 죽는다. 윤석전 본인도 죽음을 피할 수 없다. 교회의 대물림이란 시각으로는 연세중앙교회 문제를 이해하기 어렵다. 공동담임목사로 교회의 전권에 윤대곤 씨가 함께 할지 모르나, 윤석전을 대체할 종교적 능력은 이제 끝에 다다르고 있다. 끝나가는 조용기 시대 이후의 여의도 순복음교회 대성전을 보라. 빽빽하던 십 년 전의 열기가 눈 녹듯 사라진 그곳 풍경이 연세중앙교회에서도 일어나지 말라는 법이 어디에 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