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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우[now]

[ㄹㅇ루다가] “퍼피레드 안녕, 너와 나의 이 세계”

 

 

불현듯 마주한 두 번째 작별 인사
7년 전과 달리 이번엔 생방송으로
장비에서부터 큐시트까지 꼼꼼히

 

언제나 이별은 아무 생각 없던 차에 다가오는 것 같다. 평소와 다르지 않은 밤, 침대에 누워 퍼피레드에 접속하는 순간 공지사항에 이상한 낌새를 느꼈다. 2016년 퍼피레드 서버 종료 때도 그랬다. 두 달 만에 서버가 열리고 온몸이 지각한 새 공지사항.


‘퍼피레드 서버 종료’


퍼피레드 두 번째 서버 종료라니. 곧장 마음은 마지막을 준비하기 위해 분주해졌다.


하우징 게임으로 알려진 퍼피레드는 2003년 문을 열어 2016년까지 서비스를 제공했다. 그러다 2019년 12월 본격적으로 모바일 게임 개발에 착수해 2022년 8월 말 다시 문 열었다. 1년 4개월도 되지 않는 짧은 시간에 다시 서버를 닫으며 완전히 서비스를 종료한다.


침대에 누워 스마트폰 화면을 끄고 생각에 잠겼다. 다짐하듯 한 마디 내 뱉었다. ‘방송을 준비해보자’ 마음먹었다. 7년 전 여름 첫 서버 종료 때는 녹화 방송만 진행했다. 때문에 개인적인 자료로 남았을 뿐 공개하지 못했다. 이번에야 말로 정말 마지막이라 생각이 들었다. 생방송을 마련해 퍼피레드의 풍경을 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슴이 부풀었다. 무언가 해보자는 상상에 이상한 마음이 스며든 것이다. 퍼피레드의 마지막이 다가오면 다가올수록 부푼 마음은 터질 것만 같았다. 서버 종료까지 한 달, 12월 1일을 향해 달려가기 바빴다. 시간은 나를 기다려주지 않았다. 방송 장비부터 프로그램 큐시트까지, 준비해야 할 것들이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았다. 본가도 다녀와야 했다. 퍼피레드 개발사 컬러버스로부터 받은 등기 자료를 직접 가져오기 위해서였다.


서버 종료 마지막 날이 다가왔다. 회사에 치여 집에 돌아오자마자 곧장 방송 준비에 나섰다. OBS를 켜는 순간 퍼피레드의 마지막에 다다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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