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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우[now]

[ㄹㅇ루다가] 3시간 자고도 “퍼피레드 마지막 지키러 왔어요”

 

"함께해요!"/서버 종료 하루 앞두고 회원들이 바(BAR) 라비앙로즈에서 와인을 들고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담배팔이곤듀   이른 아침부터 바 놔두고 1채널 생방송 사수
JOOK              “다행히 늦잠 면했어요” 끝까지 행렬에 동참
동훈                 “마지막까지 함께해서 즐거웠고 감사했다”
어떠한 로봇     “비록 퍼피레드는 종료해도 추억 영원할 것”

 

3시간가량 잔 것 같다. 새벽 3시쯤 잠들어 6시에 일어났으니 그쯤 될 것이다. 퍼피레드 마지막이 임박했다는 사실에 피곤한 줄 모르고 온몸이 반응하기 시작했다. 피로쯤이야 나중 일이고, 퍼피레드와 작별이 우선이라는 생각이 든 것이다.

어제 첫 생방송에서 문제가 벌어졌다. OBS 방송 시스템이 초기화되는 바람에 40분 늦어진 것이다. 오늘 아침에도 문제가 벌어질 것을 우려해 생방송 3시간 전 오전 6시부터 점검에 나섰다. 아침이라 열어 놓은 파티도 없었다. 따라서 한 두 시간 교회 이야기를 하기로 마음먹었다.

교회 역사부터 시작해 홈페이지, 오순절일보, SBC방송국, 교회 회의 자료 등 자료를 보여주다 담배팔이곤듀를 비롯해 JOOK, 욍이 등 퍼피레드 회원들이 속속 교회로 입장했다. 퍼피레드 서버 종료 당일에는 ▲담배팔이곤듀 ▲ 틀니도둑 ▲ 천당 ▲ JOOK ▲ 퍼플푸링 회원의 파크를 방문했다.

퍼플푸링 ‘옥천허브’ 파크에 이르러서 회원들의 유머 감각에 웃음이 빵 터졌다. 파크가 유통업계에서 1위를 달리는 한 플랫폼 회사의 물류센터였기 때문이다. 이와 중에 유깽이, 햄찌츄 회원은 “할당량이 많네요” “파업합시다”라고 말했으며 담배팔이곤듀는 “노조를 설립하자”며 현실세계를 재미있게 풍자해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안겼다.

서버 종료를 앞둔 회원들은 마치 지구가 멸망한다 해도 즐거운 놀이를 하며 미소 지을 것만 같은 긍정의 에너지 같았다. 오전 11시. 고마운 얼굴들은 하나 둘, 서버 종료와 함께 사라졌다.

 

동훈(오른쪽 두 번째)이 교회에서 서버 종료 직전 광경을 카메라에 담았다.
희망을 바라보듯 퍼피레드 버뮤다순복음교회 정초문고에서 찍은 클립영상 컷. 본지 캐릭터 문소혜가 책꽂이 사이에서 비추는 강렬한 빛을 바라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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