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29일~12월 1일까지… 서울 aT센터에서 성료
인기·신진 작가 350여명 문구·키링·포스터 등 후끈
일러스트 작가들의 독창적인 작품을 구경할 수 있는 ‘2024 서울 일러스트코리아 윈터’가 서울 서초구 aT센터에서 성공적으로 개최했다. 아티스트만의 독창적이고 담백한 스토리가 담긴 작품에는 각각의 사연이 담겨 있었다.
지난달 29일부터 1일까지 사흘간 열린 전시회에서 인기·신진 작가 350여명이 참가했으며 수많은 관람객이 전시 부스를 둘러보고 체험하는 등 후끈한 열기가 이어졌다. 전시장을 가득 메운 참여 작가들의 작품을 둘러보는 데에만 3시간가량이 걸렸다.
전시회에서 주로 출품된 작품은 ▲엽서 ▲스티커 ▲명함 ▲키링 ▲책 등 굿즈였다.
부스를 지나갈 때마다 명함을 주는 작가들이 많았다. 친절한 웃음과 함께 건네 받는 작품에 흐뭇하게 웃지 않을 수 없었다.
N미르: 희망을 머금은 진취적인 작품
그중 눈에 띈 작품은 N미르(B-128) 작가의 진취적인 그림이었다. 주인공으로 보이는 캐릭터가 스쿠터를 타고 시골 어느 곳을 떠나고 있었고, 우주선을 탄 채로 손을 뻗고 인사하는 장면, 마을 한 가운데 꽃을 든 석상으로 보이는 작품 속에서는 희망을 담고 있었다.
명함을 따라 인스타그램 계정(@nmir_0713)을 방문했다. 작품 하나하나에 기록이 담겨 있었고 우주선인 줄 알았던 작품은 알고 보니 KTX라는 것을 알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전시회는 인쇄물과 온라인의 연계가 끈끈했으며 명함이 그 역할을 주도하고 있었다.
느타&부보: 그림과 양모펠트의 완성도 높은 조합
치타와 나무늘보를 캐릭터로 귀엽게 재탄생한 느타&부보(E-137)에도 눈길이 갔다. 그 어떤 작품보다 높은 완성도를 갖추고 있었다. 주황색 톤의 느긋한 치타와 파란색 톤의 부지런한 나무늘보가 각각의 조화를 이루고 있었다. 어색하지 않은 색감이 마음에 들었다.
3D 프로그램으로 만든 것 같은 느타와 부보의 엽서를 보자 어떻게 만들었는지 물었다. 양모펠트라는 답이 돌아왔다. 이외에도 양모펠트로 만든 키링과 그림 스티커도 판매하고 있었다.
파고든·사달멜리크: 작가의 산뜻함을 닮은 캐릭터
유니콘, 송아지를 파스타별에 살고 있는 고든이와 카랑이 캐릭터로 탄생시킨 몌몌 작가의 작품 파고든(A-117)에서 함박웃음을 지었다. 보랏빛 톤으로 물든 각 캐릭터는 스티커와 엽서, 키링, 그립톡에 담긴 채 귀여운 굿즈로 완성 됐다.
또 한 번의 웃음은 사달멜리크(B-120)에서 이어졌다. 지나가면서 ‘인자한 호왕씨’ 스티커를 받았는데, 작가와 닮은 캐릭터 호왕의 모습에 친근함을 느낀 것이다. 작가 자신을 닮은 캐릭터를 보면서 작품을 준비하는 과정이 행복하게만 느껴졌다.
I'Catist: 그들의 살아 있는 삶을 담아내기까지
그러나 발걸음은 I'Catist(B-134)에 머물렀다. 고양이의 일상을 수채화로 담은 작품이었는데 그림에는 어떠한 화려한 기교가 담겨 있지 않았다. 그저 담백한 그들의 삶을 담아내고 있었다. 상품으로 보이지 않은 이유였다.
작가 이순미 씨는 직접 편집한 책 『나의 고양이들』을 쓴 저자이기도 하다. 책에는 고양이의 사진과 이야기가 담겨 있었다. 만들어낸 캐릭터에 집중하는 작가도 있었지만, 이 작가처럼 살아 있는, 존재하는, 기억 되는 이들에게 주목하는 작가도 있었다.
그림그리는 영심 그리고(B-121)에서 에코백을 구매했다. 귀여운 고양이가 담긴 작품에 잊지 못할 선물을 받은 듯했다. 권영심 작가는 고마운 마음을 마스킹 테이프와 고양이 사진이 담긴 포스트잇으로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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