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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완료/러블리즈덕질일기

[러블리데이2] 한 마음으로 부른 ‘새콤달콤’, ‘그날의 너’… 하나 된 멜로디

입력 : 2018. 07. 31 | 수정 : 2018. 07. 31 | C4-5


장충교회에서 바라 본 장충체육관/주일 오후예배를 마친 예장합동 장충교회에서 바라본 장충체육관은 한산했다. 근처 카페는 사람들로 붐볐고, 한참을 헤매고 말았다.


뜨거운 열기, 다 함께 <2>


서울은 상당히 더웠다. 중부지방이나 서울이나, 하느님도 무심해라, 두 차례 미술관을 거치고 굿즈 나눔 현장으로 달려가듯 걸어갔다.


모든 게 처음이었다. 아무 것도 몰랐다. 커뮤니티에 올라온 나눔 게시글은 저장만 해두었지, 꺼내보지 않았다. 지하철에서 내리고. 「기운」이 느껴졌다. 러블리즈의 「향기」. 러블리즈의 「존재」. 그리고, 러블리너스의 「열정!」


동대입구역 5번 출구에서 뒤를 돌아보자, 「눈에 띈 거대한 현수막。 너의 이름은、 진격의 ≪라부리즈≫!」


◇장충체육관에 도착, ‘상당히’ 더운 바깥 공기

지하철에서 내리고 둘러 본 장충체육관은 거대했다. 정문은 굳게 닫혔다. 다목적실이 어딜까 한참을 찾다 줄이 길게 선 광경을 보고 소스라치게 놀랐다! 아닛, 이것은 바로 러블리너스를 위한 「향연!」


오후 1시에 도착한 장충체육관. 비가 올 듯했다. 끝내 2시부터 소나기가 내렸다.


워낙 날씨가 덥다보니 다목적실로 향한 계단은 ‘상당히’ 더웠다. 그냥 덥다는 말로도 표현되지 못할 온도였다. 그 자리를 지키던 스텝들이 대단해 보였다. 천천히 앞으로 향하던 줄을 놔두고 다음 장소로 피신해야 했다. 아쉽게도 굿즈와는 「하안녕~」


◇가깝게 느껴진 돌출무대, 러블리너스의 구호

체육관 근처 카페에서 책을 읽다 공연 전 30분이 되자 입장했다. 공연 내내 일어서서 관람하는 스탠딩의 경우와 달리 좌석이라 늦게 입장해도 상관없었다. 가까이서 보는 것보다 멀리서 조망하는 걸 더 좋아하니까.


자리를 찾는 데 어려움이 없었다. 무겁게 들던 가방을 내려놓고, 무대를 바라보자 탁 트인 광경에 압도당했다. 뒷자리였지만 생각보다 돌출 무대가 가깝게 느껴졌다. 


실내는 시원했다. 선배에게 도착했다고 자랑(?)했더니, 에어컨만 구비되면 더 좋겠다고 답해 시원하다고 말했다. 사진과 달리 무대가 가깝게 느껴졌지만 얼굴이 보일 만큼 가깝지 않았다.



러블리즈 뮤직비디오가 재생되는 사이, 팬들은 구호를 불러가며 러블리즈 멤버들을 기억했다. 목 풀기라도 하는 듯, 유튜브로 본 우렁찬 러블리너스 합창을 실감하며 애써 익숙한 척 했다. 불특정 다수가 한 마음이 되어 노래와 구호 외치는 광경을 처음 보았기 때문이다. 유독, 서로 다른 이들이 한 마음이 되어 한 노래를 부른다는 게 얼마나 아름다운 건지 촛불집회로 경험했다.


역시、 당신들은 「러블리너스!」


크레인카메라, 양쪽 대형 전광판, 수많은 스피커, 환호성도 녹음하려는 듯 설치된 좌석마이크. 오후 6시를 5분 넘겨 암전이 되었다. 서로가 든 반딧불이 은은하게 비쳤다. 뮤비를 보여주던 하얀 천이 땅 아래로 향했고 러블리즈가 등장했다. 지금, 내가 이 자리에 앉아 있다는 게 믿기지 않았다. 모든 건 현실에서 벌어진 특정한 사건이었다.



확 트인 장충체육관, 그리고 합창

입장하고 뮤직비디오를 시청하며 구호를 외치는 러블리너스 모습에 감탄, 서로 한 마음 되어 노래 부르다


압권인 팬덤 문화

지수의 제안에 손전등 켜 은은하기도, 응원봉과 스마트폰 흔들며 노래 구호 외쳐… 군부대를 연상하게 하다



◇쿵쿵, 울리는 비트에 설렌 러블리즈 라이브 공연

‘여름 한 조각’. 지난 6월에 발표한 스페셜 디지털 싱글 ‘여름 한 조각’으로 공연이 시작됐다. 환호에 젖은 팬덤을 한 눈에 경험하며 쿵쿵, 울리는 비트에 설렘을 감추기 어려웠다.


생각보다 무대는 가까웠지만 멤버들 얼굴을 확인할 만큼 가깝지 않았다. 립싱크는 아닌 것 같다. 음원과 다르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밴드 라이브 형식인 콘서트와 다르게 팬 미팅은 MR을 사용했는데 콘서트 ‘Alwayz(2017)’ 녹화 영상(VRC)에서 접한 ‘퐁당’이 두 번째 무대였다. 비 내리듯, 노이즈를 들을 때면 퐁당이 떠오르곤 한다. 그렇게 나도 모르게 퐁당, 분홍빛 사랑에 물들어버렸다. 노래가 끝나고 숨 돌릴 틈 없이 ‘새콤달콤’을 부르며 다함께 노래 불렀다.


콘서트와 팬 미팅에서 다른 게 있다면, 라이브가 아닐까. 밴드형 라이브를 고집한 러블리즈가 괜히 ‘라이브리즈’라고 불리는 게 아니었다. 밴드가 아니어도 열정을 다한 노래에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모두 하나가 되었다. 한 사람, 한 사람이 모여 하나의 멜로디를 이루었다.


‘새콤달콤 좋아 새콤달콤 너를 보면, 내 맘 녹아내려 네가 너무 좋아(러블리즈, 2015)’


◇코끝에선 화! “화!” 입안에선 후! “후!”

지수(24)가 제안했다. 발라드 곡을 부르면 스마트폰 손전등을 흔들어주라고. 은은하게 그려진 ‘수채화(2017)’에 러블리즈 음성으로 잠겨갔다. 좌우로 움직이는 응원봉, 환해진 좌석. 중앙 전광판은 물감에 번진 파스텔 빛깔이었다.


올해 4월 발표한 ‘그날의 너’는 압권이다. 전주(前奏)에서 ‘이수정! 유지애! 서지수! 이미주! 김지연! 박명은! 류수정! 정예인!’을 외치며 ‘코끝에선 화’하면 ‘화!’, ‘입안에선 후’하면 ‘후!’. 팬덤 문화를 확인했다. 러블리즈만 노래를 부르던 게 아니었다.


러블리즈 콘서트에서 드럼과 팬덤 합창은 가히 명실상부 라이브리즈를 떠올리게 했다. 군부대를 연상하게 할 응원, 구호, 합창. 러블리즈가 힘내어 노래 부를 환경이 갖춰진 셈이다.


특별 무대를 선보인 ‘BeBe(2015)’는 흥미로웠다. 전광판에 띄워진 가사 그래픽이 신박했다. 벌겋게 달아오른 무대, 응원, 베베 꼬여가는 애교.


특별히 지수에게 촬영 허락 받은 ‘미묘미묘해(2018)’와 ‘1cm(2016)’에서 절정에 달했다. ‘도전! 골든벨’에서 꼴찌한 예인(20)이가 모내기 패션으로 등단했다. 중앙 전광판을 단독 차지한 띵근이! ‘아츄(2015)’와 ‘지금, 우리(2017)’를 넘어 ‘그날의 너(2018)’로 달려갔다.


팬 미팅이라 밴드 라이브가 아니었지만 감격 속에서 함께 부르기에 아쉬움이 없었다. 녹화 영상과 게임, 토크도 곡 중간 중간 진행됐다.



러블리너스(Lovelinus)  러블리즈 팬덤. ‘러블리즈 안에 우리가 있다’는 의미를 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