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9. 10. 08 | 수정 : 2019. 10. 08 | C8
“주위에 좋은 사람들이 많았다는 걸 알았다면 나쁜 생각은 하지 않았을 것.” 아이돌이자 걸그룹 멤버가 솔직히 고백해 놀랐다. 지난 러블리즈 콘서트 올웨이즈2(Alwayz2) 마지막 소감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러블리즈 멤버 케이(24)가 이 같이 고백했다(2019. 8. 4).
한 해 100만 명씩 쏟아지는 연습생 사이에서 경쟁은 말 그대로 힘겹게 살아가는 삶이다. 아이돌이 되기 위해 노력하는 삶도 힘겹지만 아이돌이 되어 살아가는 삶도 결코 쉽지 않다. 지난 8월 유명 아이돌 그룹 멤버 열애설이 터지며 ‘내 아들, 내 딸’ 의식을 하재근 문화평론가는 “채권자 팬덤”으로 설명한 바 있다. 나 아닌 삶, 내가 원하지 않아도 사측에서 마련한 콘셉트를 따라가야 하는 것이 통상 알려진 아이돌의 삶이다.
힘차게 아이돌로 살아가는 러블리즈 케이는 자신의 이름 ‘김지연(金志姸)’을 되찾았다. “러블리즈 케이라 불러주는 게 언제부턴가 더 편해졌다”는 한 라디오 방송에서의 고백이 떠오르는 첫 걸음이다.
힘겨운 아이돌 생활에도
나 아닌 삶, 힘겨운 생활에
꿋꿋이 살아내 발표한 곡
‘김지연’을 되찾은 김지연
고마운 마음 담아
“새 모습 보이고 싶었다”
앨범에 ‘꿈’을 담아 고백
‘종이달’엔 비밀 숨겨져
◇러블리즈 케이 아닌 가수 김지연으로 인사
가수 김지연은 8일 오후 5시, 브이라이브(브이앱)를 통해 “첫 솔로 앨범으로 인사하게 된 김지연”으로 소개했다. “단독으로 라이브 한 것은 오랜만”이라며 데뷔 후 5년 만에 솔로 앨범을 낸 감회를 “꿈만 같고 하루하루 행복해 지금도 꿈을 꾸는 것 같다”고 밝혔다. “솔로로 브이라이브를 하게 되어 역사적인 순간”이라며 수줍게 웃기까지 했다.
“날씨가 추워졌다”며 “감기 조심하라”고 인사한 가수 김지연은 “밥은 먹었냐”고 물었다. 습관으로 묻던 식사 질문이 오늘도 이어졌다. 팬들은 웃으며 화답했고 “라이브 방송 중 댓글 읽는 시간을 가지겠다”며 간략하게 방송 일정을 소개했다.
방송 중 김 씨는 연신 “(가수 김지연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고백했다. 기존 러블리즈 멤버로 보여준 것과 다른 모습을 보이고 싶다고 밝힌 김 씨는 “이번 앨범은 기대해도 좋다” “응원 많이 해달라”고 당당함을 보였다. 브이앱 시청자들은 “금발이 잘 어울린다” “티저만 들었는데 좋았다”고 칭찬하자 “어떻게 들어줄지 궁금하다”며 “빨리 들려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앨범은 당일 오후 6시에 공개됐다.
◇앨범에 담긴 곡을 설명해준 가수 김지연
간단한 인사 후 김 씨는 “하이라이트 메들리를 준비했다”며 인트로부터 앨범 전곡 하이라이트를 들려줬다. “몽환적인 분위기가 마음에 들었다”는 인트로 소개 후 순서는 수록곡에 실린 대로 이어졌다. 곡은 인트로 ‘Back in the Day’─‘I Go’─‘Dreaming’─‘종이달’─‘Cry’─‘이 비(雨)’순이다.
─I Go: I Go를 타이틀로 정하고 싶었던 이유는 이 곡의 가이드를 듣고서 “이 곡은 타이틀이다”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김 씨는 “가사가 내게 힘이 되었고 주변에 힘을 주는 사람들이 많아 그 힘으로 가수가 되어 활동하고 싶었다”며 “I Go를 통해 힐링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소망했다.
─Dreaming: 프리뷰 영상 촬영 당시를 회상했다. “뮤비 촬영이 끝나고 그 틈에 잠깐 프리뷰를 촬영해 조명이 꺼지기까지 빠른 시일 안에 찍어야 해서 영상팀이 고생 했다”며 프리뷰가 잘 나올 수 있어서 감사한다고 고마워했다. “꿈을 향해 나아가다보면 그 꿈에 내가 다가가 있고 가까워져 있음을 알게 되는 곡”이라며 곡을 설명한 김 씨는 “듣다보면 응원 메시지가 담겨 있어 여러분에게 힘이 되는 곡”이라고 덧붙였다.
─종이달: “귀가 호강한다”는 댓글이 올라오자 김 씨는 짧게 라이브를 들려줬다. “여태껏 시도하지 않은 R&B(rhythm and blues) 장르라 재밌게 녹음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I Go’에서 힘을 줬다면 종이달은 힘을 빼 담백하고 깔끔하게 불렀다고 전하자 “좀 더 성숙해진 케이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어 애착이 간다”고 설명했다.
─Cry: “제목 그대로 슬프다” “눈물이 나는 곡이다”로 포문을 연 Cry는 이별 후 그 아픔을 표현한 곡이다. “저의 감성으로 그 아픔을 그리움으로 표현한 곡이라 녹음하면서 되게 슬펐다”고 회상한 김 씨는 “이별은 해본 적 없지만 그 감정이 저도 모르게 나왔다”며 곡 중 가사도 읊으며 설명을 이어갔다.
─이 비(雨): 러블리즈에 많은 곡을 선물한 최문석 씨 덕에 “애착이 많이 간다”고 술회했다. “이 곡이 어렵다”고 밝힌 김 씨는 “높았다가 낮았다가 감성을 표현해야 하는 곡이라 녹음하면서 집중했다”며 “처음 만났던 설렘과 떨림을 잊지 못하는 아픔을 담아야 해 녹음하면서 슬픈 감정을 많이 느꼈다”고 밝혔다.
◇무한한 가능성 향해 달려가는 金
댓글로 올라운 질문에 답변하는 시간도 가졌다. 다음은 일문일답.
─타이틀은 어떻게 정해졌나
“쟁쟁한 경쟁을 통해 ‘I Go’로 결정했다. 하나하나 놓치기 힘들어 자세히 들어줬으면 좋겠다.”
─뮤직비디오를 어디서 찍었는지 안다
“혹시 나를 봤나? 뮤직비디오를 먼 곳에서 찍었다. 전라북도 고창에서 찍었는데 예쁜 배경들이 많다. 메밀 밭, 푸른 초원에서 찍어선지 자연과 함께한 기분이다. 가느라 4시간 걸렸다.”
─앨범 준비하는 데 얼마나 걸렸나
“솔로를 준비한 건 1년 정도 됐다. 확정은 아니었고 처음엔 가이드 식으로 녹음했다. 확정한 건 오래 되지 않았다. 내가 솔로로 활동할 수 있을까 하나도 기대하지 않았는데 솔로로 데뷔한 게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 지금도 꿈꾸고 있는 것 아닌가?”
─전곡 중 가장 아끼는 곡은?
“첫 솔로 앨범이다보니 하나하나 정성스레 녹음해 모든 곡이 다 애정이 간다. 고민이 많이 드는데 그 중 하나를 꼽자면 ‘종이달’을 꼽겠다. 처음 시도하던 R&B 장르기도 하고 비밀이 숨겨졌기 때문이다. (그 비밀을) 아마 볼 수 있을 것이다. 이 비밀을 보여주고 싶다. 그래서 더 애착이 간다. 비밀스럽게 준비하고 있다.”
─금발이 어울린다
“금발이 잘 어울릴지 걱정 됐다.”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케이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 소감을 밝힌 김 씨가 오후 6시에 가까워지자 설렌 감정을 감추지 못했다. 이날 브이앱에서 앨범을 직접 선보이는 ‘언박싱(unboxing)’ 순서도 진행했다. 가주 김지연은 방송을 진행하던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감사한 마음을 감추지 않았다. 앨범 내 감사한 마음을 담은 ‘땡스 투(Thanks to)’가 마지막이 아닌 앞 장에 놓인 이유를 설명하며 “응원해주는 러블리너스, 멤버, 가족, 울림 식구들이 있어 힘이 난다”는 감사 인사를 전했다.
무한한 가능성을 가리키듯 “솔로 앨범을 잘 해낼 수 있을 것 같다”며 “이에 맞는 신인 가수 김지연이 되겠다”고 인사해 방송을 마쳤다. 이 날 방송은 총 43분간 이어졌고 오후 6시 무렵 신곡을 발표하자 브이앱에서 팬들은 “아이고 정말” “죽어도 여한이 없다”는 댓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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