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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완료/러블리즈덕질일기

[닥눈삼] 메시지북과 후기북의 차이가 뭐냐고요?

자유의새노래 2019. 11. 21. 23:05

입력 : 2019. 11. 21 | 수정 : 2020. 09. 08 | C3

 

 

아이돌 사진을 엮어서 만든 책
자발적 활동에 철저한 인증도

아이돌 멤버의 생일이 다가오면 커뮤니티는 바빠진다. 어떤 물품을 서포트(support) 할지 토의하기 때문이다.

올해 메시지북은 미주 생일을, 후기북은 러블리즈 데뷔 5주년을 기념해 서포트 물품으로 편입하는 방식으로 마련했다. 메시지북은 생일을 맞은 멤버를 향해 보내는 편지를 메인으로 입덕(入-) 계기, 추천 노래, 응원, 4행시, 단편소설 등 콘텐츠를 멤버 사진을 중심으로 엮어낸 책이다. 비슷한 개념으로 포토북이 있다.

메시지북과 달리 후기북은 팬 활동 후 소회(所懷)를 담은 책이다. 러블리즈 콘서트 관람 후 작성한 후기북이 대표적이다. 메시지북이 다양한 그래픽으로 구성한 책이라면 후기북은 텍스트 위주로 구성한다. 지난 2017년 러블리즈 케이가 공연한 뮤지컬 ‘서른즈음에’를 관람하고 작성한 글 모음집도 후기북의 형식이다.

 

올해 2월 개최한 겨울나라의 러블리즈3 콘서트 후기북 디자이너를 공고 중이다.


메시지북 제작에 앞서 총대는 자진해서 등장한다. 자발적 팬 모임인 만큼 행사 역시 자진해서 진행한다. 총대가 등장하면 내지에 담을 콘텐츠를 확정한다. 미주 메시지북의 경우 ‘주접문’ 항목을 넣었는데 오글거리는 문장과 편집 덕분에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콘텐츠는 총대가 정하는 방법도 있지만 회의를 통해 구성하기도 한다. 회의 후 포털사이트 폼이나 이메일로 원고를 접수한다. 사진덕(찍덕)도 섭외해야 한다. 총대가 멤버들을 카메라로 담아내면 좋겠지만 현실적으로 고화질 사진을 구하기란 쉽지 않다. 소속사 사진으로만 쓰기에도 한계이기 때문에 여러 팬들과의 교섭 활동도 중요하다.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최신 메시지북 안내 게시 글. 팬들은 자발적으로 자신이 좋아하는 아이돌에게 작품을 만들어 보낸다.


총대는 모금 광고도 활발히 해야 한다. 아이돌 팬덤에서 모금은 조공(朝貢)으로 부른다. 커뮤니티에 글을 게시해 비용을 모아야 인쇄할 수 있다. 따라서 온라인 활동이 활발하지 않은 팬의 경우 총대 지원이 어려우며, 자격 조건을 내건 팬덤도 있다. 모금을 마치면 제작에 돌입하고, 제작이 완료되면 발품에 나선다. 포장까지 고려해 전달할 최종 일정보다 일주일 앞당겨 발품 받는 이유다. 발품이 끝나고 소속사에 전달하면 끝나는데, 울림엔터테인먼트의 경우 미리 전달 가능한 날짜를 이메일로 조율한 후 소속사 정문에 둔다. 총대는 전달 과정에서 누락된 물품이 없는지 확인 후 사진으로 남겨 커뮤니티에 게시하며 업무를 마친다.

이 모든 과정이 팬덤의 자발적 활동이란 점에서 독특한 문화다. 때론 총대 업무가 부족해 탈덕하는 사례도 발생한다. 횡령 사건도 발생한다. 한 걸그룹 멤버 생일을 기념해 50만원을 모금했는데 이를 횡령한 것으로 밝혀져 논란이 일기도 했다. 따라서 총대는 구매한 물품 영수증을 사진으로 찍어 인증한다. 견적서는 영수증이 아니기 때문에 영수증으로 인증하는 것이 관례다.


개인 자격으로 선물을 보낼 수도 있다. 소셜미디어로 여러 팬들과 교섭해 제작한 후 보내거나, 단독으로 보내는 경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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