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소녀 시리즈 ‘마법의 스테이지 팬시 라라’가 종영한 이유는 주인공 라라가 변신 아이템을 잃어버려서가 아닙니다. 하필이면 카드캡터 체리가 동시대에 방영하는 바람에 낮은 시청률로 조기종영하고 만 겁니다. 체리 때문만은 아닙니다. 명랑한 아이돌 체험기면 모를까, 단독 콘서트 개최까지 20화에 가까운 길고도 긴 여정을 일상물로 묘사한 내용이 제가 보아도 지루했습니다.
언젠가 페이스북에서 ‘형편없는 실력을 덮기 위해 명분을 내세운다’는 비판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실력으로 완성되는 무엇이든 그만큼의 시간과 돈, 노력이 들어가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귀왕이면 잘할 수 있는 일, 좋아하는 일하라고 말하는 목소리도 이런 맥락이겠죠. 그렇습니다. 저는 이 신문이 좋아서 만들 뿐입니다.
게으름과 퇴보, 시대 변화와 잃어버리는 감각, 그리고 이 신문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저라는 한 사람의 기억과 생각을 담았다고는 하지만 누군가에겐 재미없는 글로만 비쳐질지 모르겠습니다. 목을 뻣뻣하게 세우고 한껏 자존심 부리고 싶지는 않습니다. 제가 느낀 감격과 슬픔, 한 단어로 표현하기 어려운 다채로움을 다양한 방법으로 이 지면 안에 담고 싶습니다.
세상에는 꿈만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일들이 많은 듯합니다. 사이버 가수 아담이 그렇습니다. 당시 CG 제작 값만 해도 천문학적 액수가 들었다고 하니까요. 오죽했으면 바이러스로 인해 죽었다는 루머가 퍼졌는지 실소(失笑)가 나옵니다. 그러나 세상은 돈으로만 구성되지도 않습니다. 이 신문이 증명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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