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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사설

[사설] 문대식과 제도권 敎會는 반성하라

자유의새노래 2018. 2. 3. 22:52

입력 : 2017. 08. 20 | 지면 : 2018. 08. 02 | A31

 

또 한국교회 안에서 성문제가 발생했다. 이번엔 빼도 박도 못할 현직 목사 구속 사태를 맞이했다. 늘기쁜감리교회는 문 씨의 구속 후 11일, 기독교대한감리회 구직 게시판에 새 담임 목회자 청빙 게시글을 올렸다(2017. 9. 11). 한 사람의 타락으로 받아들이기에는 문 씨의 추락이 추해보였다.

 

   지난 2011년, 패션코리아 집회에서 처음 접한 문 씨는 한국교회에 센세이션(sensation)을 일으켰다. 그는 자신의 저서 ‘성령사역자가 되라’를 통해 “강해졌다”며 “강해진 모습이 아름다운 까칠함이어야 하는데”라는 아쉬움을 드러냈다. 강하지도 않으면서 말만 잘한다고 틀린 것과 다른 것을 구분하지 못하는 자칭 성령사역자를 한국교회는 대단하다며 추앙해댔다.

 

   11년 체제가 제도화되기 이전인 2010년 말, 제도권 교회에 세워진 ‘리조이스 찬양팀’과 ‘하모니’는 감성주의의 절정이었다. 여의도 순복음교회와 사랑의교회를 빌미로 탈퇴하며 이들의 모임을 비판했다. ‘친목’으로 표현할 수 있는 성도의 교제를 기독교식 만남이라는 허울 좋은 모습에 일침을 가격한 게 당시의 탈퇴 선언문이었다. 이들은 esbc에 올라온 탈퇴 기사를 “내려야 하지 않겠느냐”며 입막음을 시도했다. 단지 덕이 되지 못한다는 이유에서 말이다.

 

   청년과 청소년이 처해 있는 헬조선이 단지 신앙과 신념이 부족하거나 부재하기 때문에 벌어진 현상으로 보는 천박한 감성주의자들은 제도권 교회로 똘똘 뭉쳤다. 이들이 만드는 하나님 나라라는 떼제를 들여다보면 그 어떠한 반성도 없음을 확인할 수 있다. 그런 헬조선에서 살고 있는 가슴 아파한 이들의 고통을 “기도하지 않았기 때문에” “예배의 삶을 살지 않았기에” 같은 현실 회피에 점점 제도권 교회를 등지고 있다. 그 현상이 ‘가나안 교인’이다.

 

   지난 1월, 기독교윤리실천운동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한국교회 신뢰도 조사는 20.2%로 2013년(19.4%)에 비해 차이가 없었다. 눈여겨봐야 할 부분은 신뢰하지 않음이 2010년 48.4%, 2013년 44.6%에서 올해 51.2%로 가장 높았다. 사회로부터의 한국교회 평가는 예나 지금이나 부도덕한 집단으로 비춰진 셈이다.

 

   제도권 교회는 가나안 교인들을 향해 교회에만 나오라고 하지 말고, 교회 다니는 사람으로서의 도덕적인 삶을 보여 달라. 주님도 공의와 사랑, 겸손을 요구하지 않으셨는가(미가 6: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