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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완료/러블리즈덕질일기

러블리즈 공카에 밀려든 등업 신청, 채팅방의 시대 열리나

입력 : 2019. 12. 04 | C9

 

브이앱이 없던 시절 카페에서
채팅으로 대화 나눈 러블리즈
오랜만에 공카 방문해 이례적

지난 해 대비 송출 6배 증가
6개월 기준 2.3회서 12.5회
스케줄 간에 건강 걱정하기도

올해 콘서트는 없다고 밝힌 명은이의 말에 회원들은 아쉬워했다(2019. 11. 30). 일 년에 두 차례 콘서트를 개최하는 걸그룹 러블리즈에 팬덤은 “휴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댓글이 아닌 채팅으로 이뤄진 대화였다.

지난 30일 러블리즈 진(JIN·23)이 러블리즈 공식 팬카페(공카) 채팅으로 팬들과 대화를 나눴다. 공카로 나눈 사례는 이례적이다. 연예인의 생활을 공개해 팬들과 채팅으로 대화하는 플랫폼 브이앱(브이라이브·V LIVE)이 등장하며 공카 채팅을 이용하는 경우가 드물었다. 플랫폼이 바뀌자 팬과의 접촉 방식도 바뀌게 된 것이다.

◇‘올해 콘서트 없다’고 밝힌 명은
공카에 첫 타자로 입장한 멤버는 명은이었다. 오후 1시, “일어난 지 얼마 안 됐다”며 아침 식사로 안부를 물었다. 아이돌과 팬의 대화이기 때문에 명은이의 장발과 숏커트 혹은 금발 중 무엇이 더 어울리는지, 명은이 추천하는 노래가 무엇인지, 스트레스를 받을 때 어떻게 푸는지 등의 대화가 오갔다.

거꾸로 명은이가 러블리너스에게 어떻게 지내는지, 건강하기 바란다는 메시지를 보냈다. 쌍방이 소통한다는 점에서 브이앱 기능과 다를 게 없으며 영상을 더하면 브이앱 기능인 셈이다.

한 커뮤니티를 통해 다음 해 콘서트 여부를 묻는 질문이 퍼졌다. 울림엔터테인먼트는 어떠한 답변도 하지 않았지만 명은이를 통해 “콘서트는 올해 없다”며 다음 콘서트가 없을 가능성이 수면 위로 올랐다. 올해가 문자 그대로 2019년을 의미하는 건지 내년 2020년까지를 의미하는지 알려지지 않았지만 팬들은 “믿을 건 언니들 밖에” “천천히 해줘도 돼” “숨 참고 기다리고 있을게요”라며 응원해 마지않았다.

 

러블리즈 공식 팬 카페 첫 화면(2019. 12. 4).



◇플랫폼을 이용해 많은 대화를 시도하는 러블리즈
“쟤하!”(지애 하이) PC로 접속한 지애(서브보컬·26)가 “와…. 오랜만이다”라며 반기자 팬들은 환호했다. 같은 날 저녁 7시 25분 무렵 러블리즈 계정으로 접속하자 이 같이 인사한 것이다.

지애는 이 날 브이앱으로 진행하는 ‘지애의 보이는 브이라디오’ 콘셉트와 아이템을 물었다. “쟤보라 주제 뭐할까? 알려줘. 레트로 감성으로.” 팬들은 ‘문방구’나 ‘초등학생 시절 해프닝’ ‘추억의 불량식품’ 등을 소개했다. 채팅은 9시까지 총 한 시간 반 진행했다.

지애의 보이는 브이라디오는 올해 6월, 브이앱을 통해 첫 송출했다. 라디오 프로그램처럼 진행하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받은 사연을 읽고 신청곡을 받아 음악을 띄워 카메라를 이용해 방송으로 송출하는 형식이다. 방송 날짜는 정기적이지 않으며 SNS를 통해 방송 날짜를 미리 알린다. 방송 후에는 커뮤니티를 통해 선곡표가 올라올 만큼 반응도 많다.

리더 베이비소울(이수정·27)도 팬십(Fanship)를 통해 라디오 프로그램을 편성했다(2019. 11. 15). ‘이수정의 심야롸디오’라는 이름으로 5회 차를 맞이했다. 브이앱과 공카 채팅처럼 다양한 플랫폼으로 팬들과 대화하려 했다.

 

화요등업 일인 지난 3일 40여 명 팬들이 정회원 등업을 신청했다.


◇스케줄 소화에도 꾸준한 대화 행보
러블리즈 멤버들이 송출하는 순수 브이앱 콘텐츠는 올해 6월부터 11월까지 총 75회로 한 달 평균 12.5회다. 지난 해 2.3회에 비해 6배 증가한 셈이다. 여름 콘서트 올웨이즈2(Alwayz2)가 끝나고도 멤버 지애가 보이는 라디오를 진행했을 만큼 지난해에 비해 브이앱으로 순수 송출하는 방송 횟수가 많았다. 11월은 3일부터 21일까지 19일 연속으로 방송을 송출했다. 팬들은 멤버들의 늘어난 방송 횟수를 보고 걱정하는 분위기다. 특정 방송국의 프로그램에 심적 고통을 보이며 살인적 스케줄을 이어갔기 때문이다.

 

사진은 ⓒ울림엔터테인먼트


공카 채팅을 기대해 등업 신청 횟수도 이전보다 늘어난 분위기다. 준회원인 팬들이 카페 등급인 정회원 상향을 위해 공카에 문을 두드린 것이다. 정기적으로 화요일과 금요일 등급 상향을 위해 게시판을 열지만 이마저 열리지 않는 등 관리가 소홀했지만 명은과 지애가 채팅 행보를 보이자 지난 3일 하루에만 47명이 등급을 신청하기도 했다. 늘어난 방송 송출 등 러블리즈 팬덤 내에서 긍정적 분위기지만 많은 스케줄에 걱정을 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