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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오피니언/사설 [사설]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은 왜 명성교회를 내치지 못하나 입력 : 2018. 10. 09 | 수정 : 2019. 01. 09 | 디지털판 후임자가 없던 명성교회 김삼환 목사는 “누가 이 큰 십자가를 지겠냐”며 걱정했다(2017. 10. 29). 걱정은 변칙 세습으로 말끔히 해결됐다. 2014년, 명성교회에서 독립한 김삼환 아들 김하나 목사는 교회에서 5㎞ 떨어진 경기도 하남에 새노래명성교회를 개척했다(2014. 3. 8). 잠잠하던 세습 논란은 김삼환 목사가 명성교회를 은퇴하며 잠잠해지는 듯 했다. 후임자를 물색하던 명성교회 청빙위원회는 새노래명성교회 김하나 목사를 끄집어 내 후보 자리에 다시 앉히며 논란을 점화했다(2017. 3. 7). “아들은 (후임)후보에서 빼줬으면 좋겠다”던 김삼환 목사의 발언(2015. 12. 29)이 무색해졌다. 당회는 한술 떠, .. 2019. 9. 23. 07:10 더보기
오피니언/일과속기록 [일과속기록] 박제의 시대 입력 : 2019. 09. 12 | A29 조국 법무부 장관을 둘러싼 의혹을 보며 분명한 한 가지를 깨달았다. 말조차 기록으로 박제되는 시대 말이다. 조 장관이 사회적으로 비판을 받는 큰 이유 중 하나도 그가 말과 행동이 달랐다는 점이다. 우리는 박제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어떻게 말하든 커뮤니티 댓글에서 카카오톡 채팅창, 심지어 발화한 말조차 녹음으로 디지털화된다. 논쟁하다 댓글을 수정하면 곤란해진다. 그새 캡처해 “왜 말을 바꾸냐”고 따지기 때문이다. 글 삭제도 불가능하다. 아카이브 사이트에 주소 채 박제 가능하기 때문이다. 아카이빙이 무서운 이유다. 약학을 전공하겠다고 말한 그가 신학을 끝까지 밀고 간 행동도 마찬가지다. 그는 분명히 약학으로 전공을 바꾸겠다고 말했다. 그가 한 부분 발언은 일과속.. 2019. 9. 12. 07:30 더보기
오피니언/현실논단 [현실논단] 광복: 이 어처구니없음을 끝내고 입력 : 2019. 08. 15 | 수정 : 2019. 08. 23 | A28 존엄 파괴한 전체주의 光復, 전체주의 종결 교회 내 여전한 私益은 東奔西走하게 만들 것 “탈영한 아들의 시체 앞에서 느끼는 욕된 감정과 전사자로서 야스쿠니 신사에 안치된 아들의 영령 앞에서 흘리는 기쁨의 눈물은 동전의 양면과도 같은 것이다.”(기억전쟁, 73) 제 2차 세계대전 종전 50주년을 맞아 1995년 일본 ‘아사히신문’이 게재한 권터 그라스(Gunter Grass)와 오에 겐자부로(大江 健三郎)가 주고받은 편지에서 사학자 임지현은 전쟁이 한창일 때 일본군 헌병대가 처형된 탈영병 시신을 짓밟는 모습에서 이를 지켜만 보던 어느 부모 이야기를 이렇게 표현했다. 처형된 자신의 아들을 치욕스럽게 여기며 “천황제로 대변되는 전체.. 2019. 8. 23. 08:00 더보기
오피니언/시대성의 창 [시대성의 창] 홍콩을 지지합니다 입력 : 2019. 08. 19 | 수정 : 2019. 08. 23 | A27 자국민 억압하는 당국 지금 當國이 정상인가 홍콩의 自由 실현되길 지난 18일, 홍콩 시민은 유수식 집회(流水式集會)로 도로를 행진했습니다(2019. 8. 18). 거대한 우산들로 가득 메운 빅토리아 공원 오색 빛깔은 어둡고 칙칙했고, 자유를 위한 주말 투쟁이 열한 번째 주(週)를 넘겼다는 사실에 조금도 즐겁지 않았습니다. 시위는 이렇게 시작되었습니다. 지난 2월, 한 홍콩 청년이 대만에서 여자친구를 살해하고 홍콩으로 도망 온 사건이 발생하자 범죄인을 인도하라 홍콩에 요청했지만 범죄인을 인도할 근거가 없으므로 송환하지 못했습니다. 속지주의(屬地主義)인 탓이지요. 홍콩 정부가 이 때문에 송환법을 개정하려 한 겁니다. 문제는 정치범.. 2019. 8. 23. 07:30 더보기
오피니언/자유의새노래 칼럼 살기 위해 뭐든 하는 세상 입력 : 2019. 08. 21 | 수정 : 2019. 08. 23 | A28 “신학을 그만두고 약학을 전공한다”는 말을 믿지 않았다(2018. 4. 18). 이미 미국 유학길 채비를 마쳤기 때문이다(2018. 1. 6). 목회학석사를 밟을지, 신학석사를 밟을지 고민하던 목소리는 자기 힘으로 살아가야 한다는 긴장감에 사로잡힌 상태였다(2018. 1. 10). 한 차례, 식어버린 치킨마요덮밥 앞에 훌훌 털듯 “아르바이트조차 부담스럽다”고 고백한 입술은 파르르 떨렸다(2018. 3. 20). ‘하긴, 나도 힘든 헬조선 너라곤 버텨낼 재간이 있겠니’ 생각하던 차 머지않아 그는 회심을 선언했다(2018. 3. 14). 썩어 문든 보수 교회와 운동권에 잠겨버린 진보 사이에 갇힌 이념 논쟁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존재.. 2019. 8. 23. 07:00 더보기
오피니언/사설 [사설] 만민중앙교회는 정식으로 謝罪하라 입력 : 2019. 08. 09 | 수정 : 2019. 08. 09 | 증거와 증언이 있음에도 범죄자 이재록이 성범죄를 저지르지 않았다고 비호한 만민중앙교회 반응은 황망했다(2019. 8. 9). 언론은 지난 해 4월부터 만민중앙교회 이재록 목사의 성범죄 행위를 연속으로 보도했다. 만민중앙교회는 “자신을 믿고 사랑하면 더 좋은 천국에 갈 것” “여기는 천국이다. 아담과 하와가 벗고 있지 않았냐, 벗으면 된다”는 피해자 증언을 일언반구(一言半句)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더 나아가 만민중앙교회는 비서실을 통해 항소심 선고에 제출한 증거는 말로만 주장하는 것일 뿐, 직접적인 증거가 없다고 밝혔다(2019. 5. 17). 고소인들의 진술은 일관적이지 않았으며 고소인 간 주장이 서로 달랐다고 주장했다. 심지어 .. 2019. 8. 9. 19:04 더보기
오피니언/사진으로 보는 내일 [사진으로 보는 내일] 권력은 어디에 있나요 입력 : 2019. 08. 05 | 수정 : 2019. 08. 06 | A29 교회가 세습을 해도, 성폭행을 해도, 노동 착취를 일삼아도 어쩔 수 없는 대물림이자 연인 관계였고, 자발적 활동이라 변명하면 그만이라 생각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이 기가 막힌 변명의 시대에 살고 있음에도 문제제기와 공론의 장으로 끌고 나오기 힘든 까닭에는 각자도생(各自圖生) 속 대한민국을 헤매기 때문이다. 예수는 권력자와 손잡지 않았다. 예수 자체가 권력을 지닌 하느님의 아들이기 때문이다. 스스로 권력을 지닌 스스로 광채로 빛난 존재로 권력을 필요로 하지 않았다. 샘물이자 근원인 로고스(Logos) 그리스도는 속에서 영생에 이르게 하는 샘물이 되어(요한 4:14) 나약한 인간에게 흐를 수 있는 존재건만. 신앙하는 이들부터 스.. 2019. 8. 6. 00:03 더보기
오피니언/사설 [사설] ‘졸린 꿈’이 깨자 일상으로 돌아가는 靑春들 입력 : 2019. 08. 04 | 수정 : 2019. 08. 09 | C13 2017년 11월 14일 발표한 이 곡 ‘졸린 꿈’은 사회의 모든 가치와 존재가 파편화되고 갈라지는 시대에 태어났다. 양성 갈등, 세대 분열, 각자도생, 이데올로기, 포퓰리즘, 갇힌 사회, 폐쇄 집단, 공동체 부족화(化), 취업전선(戰線), 과거회귀, 무엇이든 양분되고 자신의 이익에 충실한 현대를 어느 누가 상상이나 했을까. 우리가 디딘 이 땅 사회와 내면의 세계, 심지어 시간조차 일상과 특별한 시간(카이로스)으로 갈라져 첨예하게 파편화되고 갈라진 틈 사이에 시대의 권력과 자본, 의욕과 희망을 잃은 채 우리 청춘이 살아 숨 쉬고 있다. 청년 멘토로 등장한 이들은 인생이란 이런 것이며 꿈을 위해 직장을 포기하고, 나 자신이 되기.. 2019. 8. 4. 20:22 더보기
오피니언/사설 [사설] 정작 당사자가 없는 한국교회 입력 : 2019. 07. 28 | 수정 : 2019. 07. 28 | A29 삶의 최후의 보후로 여긴 여성이 향한 곳은 교회였다. KBS 사시기획 창을 통해 폭로된 교회 성폭력은 너무도 익숙한 일상으로 비쳤다. 인천 모 교회 목사가 저지른 그루밍 성폭력을 바라본 그 교회 교인은 “나이 차이 나는 연인이었다”는 기가 막힌 변호를 이어갔다. 목사가 스물여섯 명 여학생과 성관계를 해도 그저 “나이 차이 나는 연인이었다”고 말하는 종교가 된 것이다. 언제부터 교회가 성에 이토록 관대했나. 문대식은 여대생을 바라보며 내심 걱정했다. “여자 청년 다섯 명 중 두 명은 결혼 전에 섹스를 했다니까.” 교회는 마치 가까운 언니와 누나가 순결을 잃지 않길 바라는 마음에서 내 딸을, 나의 누나를 지켜야 한다는 불안에 휩싸.. 2019. 7. 28. 13:23 더보기
오피니언/현실논단 [현실논단] ‘영진항 부근’은 안 된다면서 ‘삼척항 인근’은 되나보군? 입력 : 2019. 07. 13 | 수정 : 2019. 07. 13 | A28 그 날도 내일이 휴가란 즐거움에 근무가 근무같이 느껴지지 않았다. 위병소 근무를 마치고 곧장 달려간 곳은 상황실이었다. 오후 초소 근무 감시 공백을 채우기 위해 세워진 감시카메라 IVS 앞에 앉았다. 다음 근무자가 오기 전 잠시간 앉았던 20분 동안, 벌어진 상황을 일찍 알았더라면. 근무를 더 늦게 교대했을지 모른다. 위병소와 달리 IVS에 앉으면 노곤해진 몸을 바짝 땡겨 의자와 하나 되곤 했다. 한 시도 졸지 않기 위해 옆에 세워둔 노란 커피 맥스(Max)와 함께라면 더욱 힘이 났다. 지능형영상감지시스템 IVS는 이름과 달리 일반 컴퓨터 프로그램과 다르지 않았고 키보드로 카메라를 실시간 조정 가능하단 점 빼곤 영락없는 화질 .. 2019. 7. 13. 21:16 더보기
오피니언/사설 [사설] 사나에게 이 무슨 왜곡된 민족주의 폭행인가 입력 : 2019. 05. 02 | 수정 : 2019. 05. 02 | 디지털판 유일하게 연호(年號)를 사용하는 나라는 일본 밖에 없다. 기원 후 645년 고토쿠 일왕이 ‘다이카(大化)’를 사용하며 어제. 일본은 공식적 레이와(令和) 시대를 맞았다. 질서, 평화, 조화를 담은 레이와가 일본인에게 새로운 시대 염원으로 다가왔다. 연호는 임금이 현존하는 군주제 국가에서 임금이 즉위 할 때 붙이는 그 나라의 시대 이름이다. 기원전 140년 중국 한(漢) 무제(武帝)가 ‘건원(建元)’을 사용한 시초로 알려졌으며 우리나라는 고구려 광개토대왕이 391년 즉위하며 정한 ‘영락(永樂)’이 문헌상 남은 최초 연호다. 을미사변으로 개화당 내각이 정권을 장악하고 연호 ‘건양(建陽·1896-7)’을 제정해 대한제국을 수립하자.. 2019. 5. 2. 01:03 더보기
오피니언/사설 [사설] 미주와 지수는 상품이 아니다 입력 : 2019. 03. 13 | 수정 : 2019. 05. 07 | A31 믿기 힘든 사건의 연속이다. 권력을 가진 자들 전유(專有)라 착각했던 성폭력이 일상에서도 발견됐기 때문이다. 첫 시작은 강남 클럽 버닝썬이다. 폭행 사건에서 불거진 폭로는 가수 승리를 끄집어냈고 ‘물뽕’을 이용해 여성을 상대로 불법 촬영한 사실이 드러났다. 문제는 승리뿐이 아니다. 정준영이 카카오톡 메시지로 불법촬영 영상물을 유포해 피해 여성만 10명에 달한다. 한 공익제보자가 국민권익위원회에 제보해 세상에 밝혀진 것이다. 놀랍게도 같은 날 대검찰청 검찰 과거사 진상조사단에 참고인 자격으로 윤지오 씨가 출석했다. 그는 변호인을 통해 조사단에서 “특이한 이름을 가진 정치인에 대해 사진 등을 통해 명확하게 확인했다”고 밝혔다. 윤.. 2019. 3. 13. 22:40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