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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의새노래 디지털판

역사 [고마운 이름들] ⑤말없이 도둑놈 놔주며 “됐다, 그만 가 봐라” 버찌씨도 2센트도 아닌 ‘빈손’에 지난 번 초코칩쿠키는 대성공이었다. 허겁지겁 삼키느라 제대로 음미하지는 못했다. 이번에는 천천히 꼭꼭 씹어 먹으리라 다짐했다. 점원이 보지 못한 것 같다. 슬쩍 왼쪽 다리에다 겹쳐다가 홧김에 나와 버렸다. TV에 정신 팔리느라 못 보는 것 같다. 심장이 마구 뛰었다. 때는 초등학교 2학년. 오늘도 챙겨오라던 준비물을 빼놓고 갔다. 기억은 나지 않지만 존나 아픈 기억만 남은 걸 보면 손바닥 아작 날 만했다. 불과 20년 전 엄한 회초리와 귀싸대기가 일상이던 시절의 얘기다. 그땐 거짓말이 일상이었다. 이유는 모르겠다. 도둑질도 많이 했다. 친구네 집에서 훔쳐온 장난감만 몇 주먹이나 쥐어야 할 정도였다. 실컷 놀다가 배가 고파졌다. 상가 건물에는 1층에 마트와 맞은편 교회가 .. 2024. 5. 8. 19:33 더보기
역사 [건조한 기억모음④] [2] 무신론 선배에 민주당 지지자, 술 처먹고 드르렁… 그런 긱사 또 없습니다 “야 재현아, 야식 먹으러 와라!” 맞은편 박 선배네 방에는 여러 선배들이 야식 먹을 채비를 마치고 있었다. 전체적인 분위기를 둘러보았다. 내가 껴들어도 되나 싶었다. 헬스에 미친 장 선배, 민주당 지지자 박 선배, 기도원에서 살다시피 하던 대풍이까지. 박 선배네 방은 박근혜 지지자에 보수적 신앙인이던 나를 품어주는 곳이었다. 2013년 대학교에 입학한 첫 학기 새내기에게 군기 대신 야식 챙겨주는 고마운 선배를 만났다. 이듬해 2학년 근대교회사 시간, 교수의 그 말 한 마디에 박 선배가 자리에서 박차고 일어났다. “세월호도 안타까운 사건이지만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건 자제해야 하죠.“ 정확히 어떤 부분에서 발끈했는지는 알지 못했다. 교수의 말에도 일리가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정말 안타까운 일인 건 .. 2024. 5. 8. 19:33 더보기
역사 [건조한 기억모음④] [1] 가나안이라 믿었던 신학교에서 모든 것이 무너지고 유아교육과 여자애들이 내 번호를 물어봤다는 선배의 말이 농담인 줄 알았다. 지금이라면 모든 번호 다 캐내었을 테지만 그땐 그럴 마음이 없었다. 신문과 성경을 든 블랙 톤 뿜뿜인 내게서 어떤 매력을 느꼈을진 모르겠다. 신비주의 끝판 왕과도 친해지고 싶다는 의미 아니었을까. 뒤늦게 깨닫는 일들이 있다. 소중한 줄 알지 못하는 순간들이 얼마나 많은지. 돌이키지 못할 시점 언제나 과거와 만날 때면 아쉬움만 뒤따른다.의외였다. 후회의 낯빛이 머문 자리는 여자애가 아니라 남자애였다. 같은 날 신학교에 입학한 영어과 동기에게 측은지심 든 것이다. 세상 사람들은 신학과를 같은 믿음, 같은 신앙 가진 이들이 비슷한 소명을 가지고 오는 데라고 생각한다. 나도 그런 줄 알았다. 학부 4년 동안 눈으로 본 믿음의 개수만 가지.. 2024. 5. 8. 19:31 더보기
오피니언/돌아보는 사건 미주의 임시조치 1. “안녕하세요. 카카오입니다”라는 내용의 메일은 언제나 좋은 소식이 아닙니다. 권리침해 당사자가 명예훼손 게시물이나 댓글 삭제를 요청한 임시조치를 담았기 때문입니다.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제44조의2 정보의 삭제요청 등에 의거한 조치인데요. 게시 중단되면 즉각 본문을 확인할 수 없게 됩니다. “해당 글은 권리침해신고에 의해 임시조치된 글입니다”라는 문구만 뜨는 것이죠. 복원 신청해도 게시 중단을 요청했다는 이유로 무려 30일 동안 게시 글을 읽을 수 없습니다. 어떤 단체는 무차별 게시중단을 요청하는 경우도 종종 발생합니다. 여론을 입막음 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인 것입니다. 2. 이 글이 명예훼손이 아님을 증명해야 하기 때문에 복원 신청 과정은 까다롭고 귀찮습니다. 명예훼손이.. 2024. 4. 15. 14:56 더보기
오피니언/사설 [사설] 범야 192석… 여소야대 尹과 국민의힘 참패가 의미하는 바 제22대 국회의원 총선거 이후 윤석열 정부는 임기 내내 여소야대인 첫 대통령이 됐다. 집권여당 국민의힘이 참패한 배경에는 수많은 이유가 거론되지만 불통 그 자체인 대통령이 한몫했다. 도어스테핑 중단과 기자회견 없는 신년사, 반복되는 전 정권 탓, 입틀막 경호, 심지어 야당 지도부와 소통도 없으며 김건희 특검법도 거부했다. 이제 이 정부는 국정 운영의 주도권을 상실할 식물 정부가 될 가능성이 커졌다. 그동안 이 정부가 보여준 국정 운영은 황당무계할 지경이다. 역대급 세수 펑크에 무차별 R&D 예산 깎기, 지난해 나라살림 적자는 87조원에 이르렀다. 예산안보다 29조원이나 늘었다. 그런데 대통령은 “대파 한단에 875원이면 합리적인 가격”이라고 말했다. 외치를 잘한 것도 아니다. 대통령은 취임하고 작년 12.. 2024. 4. 11. 19:48 더보기
[사설] 견디고 견딘 시샘달, 새로운 계절이 오기까지 비공개 기사입니다. 2024. 4. 11. 17:52 더보기
오피니언/사설 [사설] 기독교계 동성애 집착 ‘10년’… 극동방송, 차별금지법 판결에도 떼쓰나 차별금지법과 관련해 허위·왜곡 주장을 그대로 보도한 극동방송과 CTS기독교TV가 4년 전 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법정제재 ‘주의’를 받았다. 두 방송국은 방통위를 상대로 소송을 진행했지만 극동방송은 지난해 패소했고 마지막 재판을 앞두고 있으며 CTS는 제재조치 명령 취소소송에서 승소했다. 이유는 간단하다. 극동방송은 ‘지상파 방송국’이지만 CTS는 ‘종교전문 편성 채널’이기 때문이다. 다급해진 극동방송은 행정소송 후원 계좌까지 유튜브에 공개하며 “극동방송을 지켜달라”고 호소했다. 두 방송국은 ‘행복한 저녁 즐거운 라디오’와 ‘포괄적 차별금지법 통과 반드시 막아야 한다’는 제목으로 좌담회를 열었다. 기독교 교리와 가까운 이들만 부른 편향 좌담회였다. 이들이 문제 삼은 것은 2020년 6월 장혜영 정의당 의원이.. 2024. 4. 11. 17:21 더보기
문화/도서 정의할 수 없는 사과… “미안해” 외마디에 담긴 의미:『완벽한 사과는 없다』 완벽한 사과는 없다 김혜진 지음 | 뜨인돌출판사 | 168쪽 | 1만1100원 리하에게 진실을 말하기엔 늦어버렸다. 리하의 인생을 박살낸 신지호가 내 친구라는 사실을 말하기엔 너무도 늦어버린 것이다. 중학교를 졸업할 무렵 지호가 사라졌다. 이름 모를 고등학생이 죽었다고 한다. 지호의 이유 모를 강제 전학이 연이어 벌어졌다. 주인공 지민은 지호와 어려서부터 친했다. 애니메이션 피노키오를 보면서 마치 지민은 지미니 크리켓, 지호는 피노키오가 된 것처럼 굴었다. 지미니 크리켓이 피노키오의 양심인 것처럼 지민이도 지호에게 그런 존재였다. “네가 내 양심이야.” 도대체 지호에게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일까. ◇아이스크림 하나, 맥스봉 만치 친절한 정다온 같은 학원을 다니는 다온이는 모든 사람에게 친절하다. 아이스크림.. 2024. 3. 25. 11:52 더보기
오피니언/에셀라 시론 [에셀라 시론] 유랑하는 너의 삶에게 보내는 찬사 선교단체 인터콥에서 인턴 간사로 일하다 그만두고 쿠팡에서 알바 뛴다는 녀석의 안부를 들었다. 녀석에겐 미안하지만 ‘저 허영심 언제쯤 끝나려나’ 지켜본 게 전부였다. 곰곰이 생각해보면 녀석의 삶과 꿈은 양립 불가능했다. 몸을 혹사하면서 꿈을 이룬다 한들 딱히 나아지는 것도 없다. 그저 공동체 일원에게 인정받는 것 하나? 하느님에게 열심히 충성했다는 자긍심 정도? 혹여나 선교사가 되어 해외로 나간다 해도 몸 어느 한 기관은 망가지고 말았을 것이다. 좁디좁은 쪽방, 하루 수면 4시간, 월 50만원도 채 되지 않는 급여에 ‘그럴 거면 서울대라도 가지’ 혀만 끌끌 찼다. 이 신문 지면에 인터콥 비판 사설과 기사를 실었던 내가 친구 따라 임이스마엘 선교사 보러 집회에 간 게 레전드였다. 1시간 모임인 줄 알았으나 .. 2024. 3. 19. 03:00 더보기
오피니언/자유시 [자유시] 어두운 마음의 빛이 되어준 희망의 달님 外 ○어두운 마음의 빛이 되어준 희망의 달님, 이 신문도 당신 한 사람을 위해 기록하겠습니다. ○‘… 이 남자다.’ 난고의 삶 한복판에서 너를 만나기까지 켜켜이 쌓인 흔적과 시간들 사이로. ○퇴사 후 여자친구네에서 3박 4일 休息… 투박할 뿐인 신문사에 모두가 “오죽 힘들었으면.” 2024. 3. 12. 16:34 더보기
“성장 없이 어른으로 커가는 삶… 저래도 되나” 아낌 없는 쓴소리도 비공개 기사입니다. 2024. 3. 12. 16:25 더보기
‘아, 이 남자다’… 운명, 상상하고 그리는 네가 바꿀 인생 비공개 기사입니다. 2024. 3. 12. 16:23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