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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사설50

[사설] ‘졸린 꿈’이 깨자 일상으로 돌아가는 靑春들 입력 : 2019. 08. 04 | 수정 : 2019. 08. 09 | C13 2017년 11월 14일 발표한 이 곡 ‘졸린 꿈’은 사회의 모든 가치와 존재가 파편화되고 갈라지는 시대에 태어났다. 양성 갈등, 세대 분열, 각자도생, 이데올로기, 포퓰리즘, 갇힌 사회, 폐쇄 집단, 공동체 부족화(化), 취업전선(戰線), 과거회귀, 무엇이든 양분되고 자신의 이익에 충실한 현대를 어느 누가 상상이나 했을까. 우리가 디딘 이 땅 사회와 내면의 세계, 심지어 시간조차 일상과 특별한 시간(카이로스)으로 갈라져 첨예하게 파편화되고 갈라진 틈 사이에 시대의 권력과 자본, 의욕과 희망을 잃은 채 우리 청춘이 살아 숨 쉬고 있다. 청년 멘토로 등장한 이들은 인생이란 이런 것이며 꿈을 위해 직장을 포기하고, 나 자신이 되기.. 2019. 8. 4. 20:22
[사설] 정작 당사자가 없는 한국교회 입력 : 2019. 07. 28 | 수정 : 2019. 07. 28 | A29 삶의 최후의 보후로 여긴 여성이 향한 곳은 교회였다. KBS 사시기획 창을 통해 폭로된 교회 성폭력은 너무도 익숙한 일상으로 비쳤다. 인천 모 교회 목사가 저지른 그루밍 성폭력을 바라본 그 교회 교인은 “나이 차이 나는 연인이었다”는 기가 막힌 변호를 이어갔다. 목사가 스물여섯 명 여학생과 성관계를 해도 그저 “나이 차이 나는 연인이었다”고 말하는 종교가 된 것이다. 언제부터 교회가 성에 이토록 관대했나.문대식은 여대생을 바라보며 내심 걱정했다. “여자 청년 다섯 명 중 두 명은 결혼 전에 섹스를 했다니까.” 교회는 마치 가까운 언니와 누나가 순결을 잃지 않길 바라는 마음에서 내 딸을, 나의 누나를 지켜야 한다는 불안에 휩싸였.. 2019. 7. 28. 13:23
[사설] 사나에게 이 무슨 왜곡된 민족주의 폭행인가 입력 : 2019. 05. 02 | 수정 : 2019. 05. 02 | 디지털판 유일하게 연호(年號)를 사용하는 나라는 일본 밖에 없다. 기원 후 645년 고토쿠 일왕이 ‘다이카(大化)’를 사용하며 어제. 일본은 공식적 레이와(令和) 시대를 맞았다. 질서, 평화, 조화를 담은 레이와가 일본인에게 새로운 시대 염원으로 다가왔다. 연호는 임금이 현존하는 군주제 국가에서 임금이 즉위 할 때 붙이는 그 나라의 시대 이름이다. 기원전 140년 중국 한(漢) 무제(武帝)가 ‘건원(建元)’을 사용한 시초로 알려졌으며 우리나라는 고구려 광개토대왕이 391년 즉위하며 정한 ‘영락(永樂)’이 문헌상 남은 최초 연호다. 을미사변으로 개화당 내각이 정권을 장악하고 연호 ‘건양(建陽·1896-7)’을 제정해 대한제국을 수립하자.. 2019. 5. 2. 01:03
[사설] 미주와 지수는 상품이 아니다 입력 : 2019. 03. 13 | 수정 : 2019. 05. 07 | A31 믿기 힘든 사건의 연속이다. 권력을 가진 자들 전유(專有)라 착각했던 성폭력이 일상에서도 발견됐기 때문이다. 첫 시작은 강남 클럽 버닝썬이다. 폭행 사건에서 불거진 폭로는 가수 승리를 끄집어냈고 ‘물뽕’을 이용해 여성을 상대로 불법 촬영한 사실이 드러났다. 문제는 승리뿐이 아니다. 정준영이 카카오톡 메시지로 불법촬영 영상물을 유포해 피해 여성만 10명에 달한다. 한 공익제보자가 국민권익위원회에 제보해 세상에 밝혀진 것이다. 놀랍게도 같은 날 대검찰청 검찰 과거사 진상조사단에 참고인 자격으로 윤지오 씨가 출석했다. 그는 변호인을 통해 조사단에서 “특이한 이름을 가진 정치인에 대해 사진 등을 통해 명확하게 확인했다”고 밝혔다. 윤.. 2019. 3. 13. 22:40
[사설] 상고심에서도 유죄라면 만민중앙교회는 어떻게 책임을 질 것인가 입력 : 2019. 01. 31 | 수정 : 2019. 01. 31 | 디지털판 지난 29일 PD수첩이 방영한 ‘만민중앙교회 이재록 목사’(1181회)는 종교 영역에서 벌어진 사건으로 보기엔 믿기 힘든 범죄의 연속이었다(2019. 1. 29). 당회장 이재록 목사 중심으로 구성된 만민중앙교회에서 소위 ‘아버지 하나님(God)’이라 이름 짓는 신격화와 그루밍(grooming) 성범죄, 아이돌 판에서나 구경 가능한 굿즈(goods), 무안단물, 죽어가는 폐결핵 환자, 횡령과 도박에 선물(先物)까지, 이곳이 교회에서 벌어진 사건이라 말하지 않는다면 아무도 믿지 않았을 것이다. 등록교인 13만 5천여 명 교인들이 무려 20년 넘게 지내온 배경엔 교회라는 구조가 있었다. 1982년 5월 전남 무안에서 태어난 이재.. 2019. 1. 31. 18:05
[사설] 한국교회는 문대식을 보고 무얼 느끼나 입력 : 2018. 10. 26 | 수정 : 2019. 01. 31 | 디지털판 지난 해 8월은 유독 덥고 분통이 터졌다. 자칭 성령사역자로 한국교회에 이름이 알려진 문대식의 유사성행위 전말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놀라운 것은 피해자가 한 명이 아니라는 점이다. 2016년 9월, 문대식은 서울고등법원에서 아동·청소년의 성 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가 인정 돼 징역 1년 6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황당하게도 집행유예를 깨고 구속 된 것은 2017년 8월 무렵이었다. 서울서부지방법원에서 문대식은 징역 6년을 선고받았다(2018. 1. 11). 곧바로 항소한 문대식은 2심에서 서울고등법원 제10형사부로부터 1심과 동일하게 선고받았다(2018. 7. 26). 문대식이 8월 2일에 제출한 상고장에 대법원.. 2018. 10. 26. 21:05
[사설] 분노한다 입력 : 2018. 03. 23 | 수정 : 2018. 06. 07 | A29    이명박 전 대통령이 구속당했다. 법원은 박근혜 전 대통령에 이어 무리하다는 여론에도 이 전 대통령 구속영장을 발부해 집행했다. 이제 남은 건 재판이다.    아비규환(阿鼻叫喚)이다. 분노가 휘 몰았던 광화문 광장에서, 국민들은 지도자를 잃었다. 어떻게, 무엇을 해야 할지. 진실과 사실을 구분하지 못했다. 불과 10년 전 일이다. 진보라는 이름으로 등장한 이들이 미국산 소고기를 먹지 말라했고, 전교조라는 이름으로 띠를 둘러 시위하자며 거짓말해댔다. 푸른 기와 아래, 길 잃은 시민을 지켜보아야 했던 지도자가 끝내 구속당한 것이다.    사필귀정(事必歸正)이다. 정권 보복이라 생각할 겨를도 없이 실재한 죄목 앞에 고개를 떨굴 .. 2018. 3. 23. 23:21
[사설] 문대식과 제도권 敎會는 반성하라 입력 : 2017. 08. 20 | 지면 : 2018. 08. 02 | A31 또 한국교회 안에서 성문제가 발생했다. 이번엔 빼도 박도 못할 현직 목사 구속 사태를 맞이했다. 늘기쁜감리교회는 문 씨의 구속 후 11일, 기독교대한감리회 구직 게시판에 새 담임 목회자 청빙 게시글을 올렸다(2017. 9. 11). 한 사람의 타락으로 받아들이기에는 문 씨의 추락이 추해보였다.    지난 2011년, 패션코리아 집회에서 처음 접한 문 씨는 한국교회에 센세이션(sensation)을 일으켰다. 그는 자신의 저서 ‘성령사역자가 되라’를 통해 “강해졌다”며 “강해진 모습이 아름다운 까칠함이어야 하는데”라는 아쉬움을 드러냈다. 강하지도 않으면서 말만 잘한다고 틀린 것과 다른 것을 구분하지 못하는 자칭 성령사역자를 한국교.. 2018. 2. 3. 22:52
[사설] 한국 교회 안에서 벌어진 이동현 씨의 성 문제 입력 : 2016. 09. 20 | 지면 : 2018. 08. 01 | A29 이동현 씨가 목사의 신분으로 12년 전인 활동 초기부터 여학생들에게 성 추문을 일으켰다. 기독교의 진보 언론인 ‘뉴스앤조이’에 제보를 한 피해자는 꽤 구체적으로 이동현 씨에 대한 행동을 진술하며 사회적인 논란의 대상으로 이 씨가 섰다.    기독교인임을 자처하고 있는 한국 교회의 특징은 감성적이며 논리적인 사고를 하려 하지 않고, 기독교 신앙을 쉽게 생각한다는 점이다. 신앙을 삶으로 살아내기 힘드니 말 뿐인, 또 행동이 앞선 감성주의의 신앙으로 한국 교회를 도배하고 있다. 이를 가로 막기 위해서는 생각하는 일밖에 없다. 단순히 감정을 절제하지 못해 ‘왜 분노하고 있는가’를 생각하는 것에서 시작하는 일이 필요한 시점인 것이다. .. 2018. 1. 16. 21:49
[사설] 11년 체제의 종말 비공개 기사입니다. 2018. 1. 16. 21:48